그간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던 실무 당료(黨僚)에서 곧바로 핵심 요직을 꿰차면서 ‘김정은의 복심’ ‘김정은의 분신’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14일 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이 13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 동지와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박태성 동지가 강습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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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습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열린 행사다. 앞서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를 마치며 대회 결과를 참석자들에게 학습시키라고 지시했다. 그는 폐회사에서 “우리는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전당적인 학습을 조직해 대회가 확정한 투쟁 과업과 임무를 철저히 접수하고 과감한 투쟁을 전개해 사회주의 건설을 새로운 단계에로 이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비서는 김정은 집권 초기부터 일찌감치 최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내 김씨일가의 ‘비선실세’라는 평가도 받았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고, 국가의 중요 간부 임면 문제도 토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선실세’에서 ‘권력 핵심실세’가 된 셈이다.
그는 간부와 당원, 주민의 조직 생활을 통제하는 조직지도부에서 말단 지도원으로 일을 시작해 2012년 4월 ‘김일성 훈장’을 받으며 이름을 드러냈다. 2014년에는 부부장으로 승진,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때마다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2014년 조직지도부 부부장, 2019년 제1부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는데 간부들이 흔히 겪는 좌천과 승진의 부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과 대면하는 시간이 많아 ‘문고리 권력’이라는 말도 돌았다.
조용원은 2018년 이후 북미·남북 정상회담 등에서도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한 간담회에서 조용원에 대해 “북한을 실제로 조종하는 실세”라고 평하기도 했다.
조 비서는 지난 11일 당대회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다음인 두 번째로 호명돼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당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서 그의 복심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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