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은 2014년 옵디보 출시를 계기로 최근까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실험결과를 내놓으면서 면역항암제라는 매력적인 시장을 키운 기업이다. 새로운 항암치료제 옵디보는 환자 부담금이 매달 1만2900달러나 될 정도로 고가 제품이다. 회사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번 임상 결과는 그동안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약을 투여한 환자의 면역기능이 그다지 좋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주식시장에서 브리스톨 주가는 16% 급락한 주당 63.28달러로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루만에 시총 230억달러(약 25조6000억원)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이번 시험 결과는 면역 항암제 분야에 도전하려는 여러 기업의 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약부문의 연구결과에 대한 의구심마저 확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옵디보와 시장에서 겨루던 키트루다 제조회사 머크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날 머크 주가는 10%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