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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과의 인연은 TBC에서 활동하던 시절 시작됐다. 강부자는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TBC가 문을 닫을 당시 마지막 방송에서 송사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이후 KBS로 옮겼지만 예정됐던 배역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동안 방송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에서는 영향력 있는 인사를 찾아가 도움을 구해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강부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이 없는데 누구에게 가서 사정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부탁에 기대지는 않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병철 회장이 도움을 제안한 적도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강부자는 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어도 개인적인 청탁을 하거나 자신의 일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친분이 엉뚱한 방향으로 확대되면서부터였다. 강부자가 후배 여성 연예인들을 재계 인사에게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챙긴다는 이른바 ‘뚜쟁이’ 소문이 퍼진 것이다. 강부자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 바로 그런 행동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소문은 가족에게까지 전해졌다. 미국에 있던 아들이 가족을 통해 강부자가 후배에게 돌아갈 돈을 가로챘다가 정주영 회장에게 재떨이로 맞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한다. 근거 없는 소문이 구체적인 상황까지 덧붙여져 퍼진 사실에 강부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평생 중요하게 여긴 가치로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를 꼽았다. 재계 인사에게 후배를 소개하고 금전적 이익을 취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그런 일로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강부자는 오랜 세월 해명하기 어려운 소문 때문에 마음고생이 컸다면서도, 결국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온 시간이 지금의 자신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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