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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1만 6000명에서 2022년 29만 5000명, 2023년 29만 1000명, 2024년 26만 400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청년층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420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5000명 증가했다. 이중 별다른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50만 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43만 4000명이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인 청년을 모두 더하면 120만 7000명이다. 지난해(113만 4000명)과 비교하면 7만명 넘게 늘었다.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 부진, 제조업·건설업 불황, 기업들의 경력직·중고신입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백수’가 늘어난 것이다.
일·생활 균형(워라밸) 등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 1~17시간 일하는 ‘초단기 근로’ 청년들도 44만 5000명에 달했다. 청년 취업자 10명 중 1명(12.5%)에 해당하는 수치다.
30대 상황도 좋지 못하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31만 6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았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한 번 이상 퇴직한 뒤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20대와 달리 기업의 경력직 채용 기조보다 일자리 미스매치나 양질의 일자리 부족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제조·건설업 등 질 좋은 일자리 감소세는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7만 4000명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도 16만 7000명 감소해 10개월 연속 줄었다.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도 지난해 2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일반 정규직 중 청년 비중(82.5%)은 4년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