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탄신 480주년 맞이한 아산
현충사에서 만나는 충무공의 발자취
외암민속마을에서 만난 일본식 정원
아산의 산토리니, 지중해마을 속으로
온천 도시에서 힐링과 여유를 동시에
신정호수에서 지방 정원의 운치 만끽
|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 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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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충남)=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올해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푸른 뱀의 해’다. 120년 전인 1905년에는 을사늑약의 아픔을 겪었고, 80년 전인 1945년 8월 15일엔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탄신 4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충남 아산은 의미 깊은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역사와 힐링,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아우르는 ‘팔색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광복 80주년에 만나는 충무공의 애국혼
|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충사 본전 (사진=아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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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의외로 깊은 연을 맺고 있다.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난 충무공은 12세 무렵 외가인 아산으로 이주했고, 22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과거를 준비하다 32세에 무과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뒤에는 아산 어라산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으니 고향과 다름없다고 하겠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사당인 현충사는 1706년(숙종 32년)에 설립됐다. 숙종은 직접 쓴 현충사(顯忠祠)란 액자를 하사하면서 ‘하늘이 재앙을 내릴 땐 인물을 함께 내어 망함에서 건져내는 소임을 맡기거니와 공도 이와 같은 경우’라며 높은 뜻을 기렸다.
왜란 당시 전승을 기록한 충무공의 업적을 기리는 현충사의 규모는 왕실 사당에 버금갈 정도인데 면적이 58만6992㎡(약 17만 7500평)에 달한다. 본전 내부에는 충무공의 표준영정이 봉안돼 있는데 추운 날씨에도 참배하는 이들이 여럿 보였다.
| 국보로 지정된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의 이순신 장군 장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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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경내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도 빼놓을 수 없다. 국보로 지정된 이순신 장검과 난중일기 등 그의 위대한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는 전시물이 가득하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현충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만 문화관광해설사는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은 훗날 독립 운동에도 큰 영향을 줬다”며 “충무공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최근엔 현충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외암민속마을의 운치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외암민속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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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중부지방의 향촌 모습이 잘 보존된 ‘외암민속마을’은 전통가옥 60여 채로 구성된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다. 500여 년 전 형성된 마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사극의 한 장면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외암마을은 들어갈 수 있는 집이 따로 있다. 가옥은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참봉댁, 송화댁 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집은 추사 김정희의 두 번째 부인의 친정인 건재고택이다.
| 일본풍으로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전하는 건재고택의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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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추사체로 쓰인 현판과 편액이 걸려 있어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사랑채 앞의 정원은 일제강점기 때 유행하던 일본 정원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정원에 소나무, 석상, 정원석 등이 빼곡한데 채우기보다 여백을 중시하는 한국 정원과 다른 묘한 이질감을 전한다. 외암마을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는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가 있다. 전통 주막 형식의 맛집을 비롯해 카페, 대장간, 약방, 석빙고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 유럽풍 건물이 가득한 지증해마을 (사진=아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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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는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만날 수 있다. 아산시 탕정면에 자리한 ‘지중해 마을’은 유럽풍 건축 양식으로 꾸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등에서 볼 수 있는 유럽 건축 양식의 건물이 가득해 해외여행을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산시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이주하게 된 주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마을을 꾸민 것이 시작이었다. 건물 1층에 개성 있는 매장과 식당, 카페가 많아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찾아온다. 산토리니 구역은 하얀 벽과 파란 지붕이 조화를 이루며 산뜻함을, 프로방스 구역은 파스텔톤 색상의 화사함을, 파르테논 구역은 신전을 모티브로 한 우아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장은애 지중해 마을 상가번영회 회장은 “건물 모습뿐만 아니라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콘텐츠를 담기 위해 시와 주민들이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면서 “야간 조명과 축제 등 명소화를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외에 청년 세대 유입을 늘리기 위해 개성 있는 매장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따뜻한 온천에서 힐링과 재미를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야외스파 (사진=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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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을 이야기할 때 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백제 초기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던 아산은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를 위해 행차했을 만큼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다. 아산에서는 온양, 도고, 아산 등 3대 온천이 유명한데, 그중 도고온천을 이용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단순히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던 탕에 머물지 않고 전국 최고 수준의 유황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실외 유수 풀, 사계절 파도 풀 등 다목적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숙박 시설인 캐빈파크에 머물면서 캠핑 분위기와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캐빈파크에서는 바비큐와 불멍이 가능하고, 숙박객에게 스파와 대온천장 무료 이용 기회도 준다.
| 가을의 신정호 지방정원 (사진=아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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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는 신정호수다. 호수 주변에 수십 개의 대형 카페와 다양한 맛집, 야외 공연장이 즐길 거리와 여유를 제공한다. 최근 충남도는 신정호 일원 23만여㎡ 부지를 ‘충남 제1호 지방 정원’으로 등록했다. 물을 주제로 한 ‘물의 정원’을 중심으로 총 6개의 다채로운 정원이 올해 4월 전면 개방을 앞두고 1월부터 임시 운영 중이다.
맹희정 아산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관광 매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아산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며 “더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언제든 편하게 아산의 숨은 매력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서울에서 30분이면 닿는 ‘수도권 관광지’ 아산의 도시 브랜드를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충남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신정호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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