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기업공개(IPO) 일정이 몰리면서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신규 상장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사가 늘면서 주식 발행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중 주식 발행 규모는 7676억원으로 전월(1111억원)보다 6565억원(590.7%) 증가했다. IPO 건수와 건당 규모 모두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더본코리아 등 전월 부재했던 코스피 상장 목적 IPO가 이뤄지면서다.
새내기주 부진이 길어지면서 신규 상장 종목을 추종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 역시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이날 기준 690.47에 마감하며 6개월 전 대비 25.61% 하락했다.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종목을 편입하고 140일이 지나면 다시 편출하는 만큼 상장 직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주가가 부진했다는 의미다. 10월 이후 상장 종목 중 공모가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더본코리아와 와이제이링크(209640) 뿐이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의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며 공모가를 확정했던 새내기주들이 트럼프 트레이드 등 확대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손꼽는다. 또한 신규 상장 종목 급증에 따른 수급 분산 등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과열 후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공모가를 기준으로 상장일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전략은 당분간 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단기 차익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 IPO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성우(458650)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으나 실적 성장성이 부각되며 빠르게 공모가를 회복하는 등 신규 상장 종목의 전반적인 주가 반등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 등은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