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 핀다의 박홍민 공동대표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BaaS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핀다는 2015년에 설립된 국내 1호 대출 비교 핀테크 기업이다. 박홍민·이혜민 공동대표가 대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를 운영해오면서 올해 출범 10년 차를 맞이했다.
이날 현재 기준 누적 회원 260만명의 어엿한 중견 핀테크사로 성장한 핀다가 최근 정조준하고 있는 사업 영역은 BaaS 시장이다. BaaS는 은행이 비금융 업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휴사 디지털 채널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사와 핀테크사 등이 관계를 맺는 비즈니스 협업 구조다.
앞서 핀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컨설팅 그룹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손잡고 BaaS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서는 지난 2022년 글로벌 BaaS 시장 규모가 80조원이었는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약 15%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연평균 20%에 달하는 빠른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 주요 금융지주 신년사에서 금융의 미래 먹거리로 하나같이 ‘BaaS’를 키워드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에게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 흐름 속에서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사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핀다 역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제휴 파트너사에 금융 상품과 기능을 제공하는 형식의 BaaS 사업자로의 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핀다는 은행이 디지털 업무, 즉 비대면 여수신 업무를 함에 필요한 ‘테크솔루션’과 플랫폼사 등에 비금융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뱅킹솔루션’을 은행과 함께 제공하려는 계획을 모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마이데이터 또는 오픈뱅킹 등 국가 주도의 BaaS가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나, 앞으로는 기업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다양한 방향으로 협업이 이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핀다는 올해 상반기 전자금융업과 오픈뱅킹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핀다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자로 고객 동의하에 정확한 금융정보를 모두 다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출 중개 사업자로서는 금소법 상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으로 정식 등록됐고, 예적금 중개, 보험 중개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상품 가입이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라이선스 작업이 완료되면 핀다 앱 안에서도 이체할 수 있고 포인트 지급 또한 가능해진다”면서 “고객이 은행에 필요로 하는 기능을 모두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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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는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 ‘소파이’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소파이는 학자금 소액 대출 중개 플랫폼을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며 영향력을 키워온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급여를 최대 이틀까지 일찍 수령해 인출·결제·저축·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얼리 페이체크(Early Paycheck), 매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고객 관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핀다와 마찬가지로 소파이도 제휴 금융사와 다양한 플랫폼 ·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전략적인 포인트로 잡아 금융생태계를 혁신해오고 있다”며 “소파이는 지방은행과 테크 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파트별로 잘하는 기업과의 시너지를 가장 잘 내고 있는 기업이다”고 설명했다.
핀다는 이를 벤치마킹해 궁극적으로 ‘1000만 주거래 은행’이 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BaaS 생태계를 잘 구축해서 금융기관과 윈-윈 관계를 구축한다면 2025년 말에는 1000만 주거래은행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1980년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유펜) 도시공학 석사 △탐파인터넷 전략기획팀장 △미래에셋 자산운용 글로벌 자산배분팀 △플래스틱(Flastik) CEO △넥스트랜스(Nextrans) 팀장 △선샤인(Sunshine) CMO △핀다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