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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어선 밤샘수색에도 3명 못 찾아…선원 1명 사망

최훈길 기자I 2020.11.15 09:52:07

주꾸미 조업 5명 중 1명만 생존
그물 올리다 갑자기 어선 뒤집혀
겨울철 소형어선 전복 사고 취약
해경 “실종자 집중 수색 계속할 것”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소형 어선이 전복돼 선원 1명이 숨지고 선원 3명이 실종됐다. 조업 과정에서 배가 갑자기 기울면서 전복돼 선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함정,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틀째 실종자 수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해양경찰청, 해군이 14일 밤 조명탄을 쏘면서 전복된 어선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7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서방 23해리(약 43㎞) 해상 12t급 어선 A호로부터 전복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A호에 타고 있던 50~60대 한국인 남성 선원 5명 중 3명이 실종됐다.

해경·해군이 신고 접수 이후 현재(15일 오전 9시30분 기준)까지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 3명을 찾지 못했다. 2명은 구조됐으나 이 중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전북 군산에서 출항한 A호는 선령이 18년 된 형망 어선으로 확인됐다. 형망 어선은 자루 모양의 그물 입구에 틀을 부착한 어구를 끌면서 해저의 조개류를 잡는 어선이다. 사고 당시 이들은 갑판에서 주꾸미 조업을 하고 있었다. 구조된 선원은 “어로 작업 중 순식간에 전복됐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A호는 조업 중에 그물이 올라오지 않자 인근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물을 살짝 끌어올리는 과정에 선박이 기울면서 전복됐다”고 전했다. 소형 어선은 노후됐거나 복원성이 취약한 구조가 많다. 이 때문에 풍랑이 심한 겨울철에 조업 과정에서 전복 사고가 잇따라 발생됐다.

앞서 함정 17척(해경 11척·해군 6척), 항공기 6대(해경 2대·해군 3대·소방 1대), 어업지도선 2척, 인근 어선 23척이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다. 해경은 사고해상 인근을 항행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야간 표시등을 배치했다. 전복된 어선이 더 이상 침몰되지 않도록 리프트 백(공기주머니)도 설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에게 “가용한 함정과 항공기, 구조대와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상선·관공선을 모두 동원해 구조 활동에 나서라”며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야간 수색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명탄을 지원하고 군함과 항공기를 투입해 해경의 구조업무를 최대한 도우라”고 지시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잠수요원 등을 투입해 선내 수색을 계속하고 함정·항공기 등으로 해양수색도 실시할 것”이라며 “실종자 수색 이후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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