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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새내기주는 공모가에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서남과 제이앤씨티의 공모가는 각각 3100원, 1만1000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으로 모두 17% 차이가 난다.
플레이디는 공모가를 넘긴 채 마감했지만 그 폭이 3%로 작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이날 종가가 공모가 7500원보다 약 24% 높지만 이는 애초 공모가 자체를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상장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이 3번이나 있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상장 추진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5500~2만7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당시 이번 공모가보다 약 51~63% 비싸게 제시한 셈이다.
레몬(294140)이 새내기주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코로나19 로 인한 ‘마스크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레몬은 전 거래일 대비 6.28% 오른 1만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레몬은 마스크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전체 매출에서 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나노 기술을 이용한 고성능 전자파간섭(EMI) 차폐 부품과 방열시트와 극세 기공을 거친 나노멤브레인 소재 등이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새내기주의 이같은 폭락세는 예비 상장 기업들도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게 한다. 상장을 포기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넥스 업체인 노브메타파마는 기업공개(IPO)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일정을 오는 23~24일로 미뤘다. 이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로 정상적인 기업설명회(IR) 및 수요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엔에프씨, 압타머사이언스도 공모일정을 미뤘다.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는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상장을 아예 철회했다. IPO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호텔롯데,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상장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코스닥 시장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자신이 있고 여력이 있는 기업은 상장을 미루기라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형성해서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한 이제 막 상장하려는 작은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