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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심장 울려라…민주당·국민의당, 호남 大격돌

유태환 기자I 2017.04.22 06:30:30

대권 위해서는 반드시 텃밭 잡아야 한다는 절박감
양당 모두 현역 의원 수십명 투입하며 총력전
여론조사선 文 앞서가…양측, 바닥민심엔 자신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주말인 22일 호남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권을 위해 진보진영의 성지이자 텃밭인 호남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민주당, 의원 50명 호남지원단에 Vs 국민의당, 호남 제1당 세 유지

민주당은 일찌감치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에 호남 총력전을 위한 호남지원단을 구성했다.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 측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현역의원 50여명이 포함된 호남지원단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호남에 화력을 집중했고 이같은 기조를 오는 23일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텃밭인 호남을 위해 소속 의원은 물론 호남 출신 수도권 광역·기초의원 또한 선거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다음주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봄봄유세단을 구성하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호남 농촌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 의원 23명의 힘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이 1명에 불과한 민주당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호남에서 안 후보가 아직은 문 후보에 밀리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현역의원의 힘을 이용해 최대한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당은 공식선거운동 초반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 선거운동을 지원했던 호남 의원들을 최대한 불러들여 호남 유세에 집중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호남지역 의원들의 연고지 선대위 지휘를 이달 말까지 지속해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안정되게 할 방침이다.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측 모두 바닥 민심에 자신감…호남서 60% 지지 획득 목표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는 호남 민심은 문 후보가 안 후보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에서 51%의 과반 지지를 받아 35%에 그친 안 후보를 따돌렸다. 또 이번 조사에서 문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획득한 곳 역시 호남이었다.

문 후보 측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호남에서 안 후보와 6대 4 정도 지지율 구도를 유지하면 대권을 잡을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현재 지지율이 뒤처져 있는 만큼 최소한 박빙 구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양 측은 모두 바닥 민심은 자신들을 향해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총괄선대위본부장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고향 보은을 시작으로 벌교와 광양, 순천, 여수 지역 유세를 했고 전남도 최근 들렀다 오고 문 후보 사모도 만났는데 호남 분위기가 도와주고 있다”며 “이런 세력(안철수 후보)과 법을 지키고 국정농단 세력을 척결하는 호남 개혁세력과 어찌 같이 갈 수 있나”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 역시 “주변에서는 다 안철수가 됐다고 하는 등 분위기는 아주 좋다”며 “호남은 우리 조직력 있으니 잘만하면 호남 민심의 3분의 2는 잡을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4월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25%(총 통화 404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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