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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과 맞물려 철강 가격이 반등하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철강 업체들은 내수 침체로 자국 내 남아도는 물량을 저가에 해외로 밀어내면서 국내 철강 업계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중국의 반(半)제품 및 완제품 철강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억 1705만톤(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이 철강 생산을 감축하는 데 나서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완화하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 구조 조정을 촉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업계에선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이 철강 생산량 1억 5000만t을 감축하리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부양책도 발표했다. 부양책엔 GDP 대비 4%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적자율, 1조 3000억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경기 부양책은 올해 중국 철강 수요 개선에 도움이 되리란 전망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발언 역시 철강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국내 업체들이 철강재 공급을 하리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철강 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종이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고 글로벌 철강 수요가 3년간 역성장을 보여왔으나 중국 부동산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 추세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부과, 중국 정부의 올해 철강 감산 목표 확대 가능성 등 공급 개선 요인으로 주가는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