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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때 어떠한 러시아 혐오적 태도를 보지 못했다”며 “분쟁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공급이 없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전체와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로 양국 무역 및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관계를 가져오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으며, 관계 회복에 대한 공을 한국에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불행히도 한국이 우리의 협력의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들을 만들어 유감”이라며 한국에 갈등 책임을 돌렸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되, 러시아가 레드라인으로 세운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공급은 피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원회 전문가패널 활동 연장 결의안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우리 정부가 안보리 제재 위반을 근거로 러시아에 독자 제재를 내리자 크게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 등을 지원한 서방을 향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항상 나쁜 일”이라며 “특히 무기를 공급하는 사람(서방)들이 전달뿐만 아니라 이를 관리한다는 사실과 연결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한 독일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독일이 제공한 미사일이 러시아를 타격하는 데 쓰이면 양국 관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일본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밀착 입장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든 말든 우리의 이웃인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북러 밀착을 가속하고 있다. 현재 답방 차원에서 푸틴 대통령의 답방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