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사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얻은 지지율 수치이다.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는 지난 11일 윤 총장이 24.7%의 지지율로 여야 주자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반면,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은 11%를 기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9%)와 이재명 경기지사(19%)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같은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cbs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윤 총장은 11.1%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대표(21.1지%), 이 지사(20.9%)에 이어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윤 총장의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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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조사 방법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비교한 단순한 해석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여러 조사기관들의 결과를 볼 때 어떤 잣대로 조사를 실시한 것인지 `방법론`을 들여다봐야 한다. 면접 조사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유·무선 비중, 조사 시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면접 조사의 경우 규범적 응답을 내놓은 `샤이 팩터`(Shy factor) 현상이 발생한다. 조사 대상자의 속마음과는 달리 대세에 따르거나 모범 답안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샤이 트럼프` 혹은 `샤이 바이든` 등 대개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이나 집단에서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에 비해 ARS 방식의 경우 솔직한 답변을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심층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잘못 입력하는 `비표본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면접 조사에 비해 높다.
조사 방식이 주관식이냐 객관식이냐, 유·무선 비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에 차이가 생긴다. 문항 제시 순서를 뜻하는 `오더 이펙트`(order effect), 조사 기관이 어디인지를 말하는 `에이전시 이펙트`, 지지도·적합도·선호도 같은 용어 선택 등도 영향을 미친다.
윤 총장이 24.7%의 지지율을 얻은 한길리서치의 경우 조사 대상을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3위 안에 든 후보로 추렸다. 후보군이 압축된 데다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아예 제외되면서 일종의 여론 쏠림 현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간 단위로 정기 조사를 하고 있는 리얼미터의 경우,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를 각각 5~6명씩, 총 10~12명 이상의 선택지를 제공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7.2%를 차지해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는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자유 응답형 조사 방식이었다.
대상과 조사 방식 등에 있어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근 윤 총장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공통적으로 윤 총장이 오차 범위 밖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윤석열 신드롬`의 실체가 뚜렷하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보수 진영 내에서 윤 총장을 `우리 쪽 선수`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