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탄·워너원…아이돌 뜨니 날개 단 ‘식음료’

강신우 기자I 2018.08.24 06:05:00

제품에 ‘아이돌 얼굴’ 넣은 마케팅 활발
빙그레 슈퍼콘, 워너원 품자 매출 37%↑
인지도 상승 및 초기 시장 안착 쉬워져
6개월~1년 광고 계약, ‘핫스타’ 쟁탈전도

배우 박보검과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코카콜라 광고를 찍고 있다.(사진=코카콜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방탄소년단(BTS)’ ‘워너원(Wanna One)’ ‘트와이스(TWICE)’…. 유명 인기 스타인 아이돌이 커피, 콜라,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제품 속으로 ‘쏙’ 들어갔다. 아이돌의 인기를 등에 업은 해당 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식품업계 내 아이돌 쟁탈전이 한창이다.

(사진=빙그레)
23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빙그레는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슈퍼콘’ 아이스크림 겉 포장지에 멤버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하나하나 넣었다. 슈퍼콘은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5월부터 본격 판매했다. 워너원이 투입된 건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매출은 5월 대비 37%나 늘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과 신제품 특성상 성수기에 집중해서 인지도를 높여야 초기 시장 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워너원을 모델로 선정했다”며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하기 전후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워너원 멤버인 강다니엘은 앞서 지난 4월 하이트진로 ‘엑스트라콜드’ 새 얼굴로 발탁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발탁 배경으로 엑스트라콜드가 추구하는 젊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와 강다니엘이 잘 어울리고 다양한 연령층과의 소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가수 헨리를 모델로 쓴 오리온의 ‘꼬북칩’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5400만 봉을 돌파했다. 헨리가 꼬북칩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콘셉트로 만든 동영상 광고는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노출된 지 3주 만에 조회수 300만 건을 찍기도 했다.

(사진=오리온)
이 영상은 과자를 씹거나 봉지를 손으로 쳤을 때 나는 소리 등 꼬북칩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활용해 리듬을 만들고 그 위에 경쾌한 멜로디를 입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코카콜라사와 한국야쿠르트는 연일 미국 빌보드 차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코카콜라 스페셜 패키지는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색상인 빨간색 바탕에 방탄소년단 멤버의 이미지와 이름을 패키지 전면에 담았다. 패키지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한 손에 시원한 코카콜라를 들고 각자만의 매력과 개성을 살린 표정과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스페셜 패키지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매력을 아르누보(Art Nouveau)풍으로 해석해 예술적이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동아오츠카는 올해 포카리스웨트 광고 모델로 여성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를 2년 연속 선정했다.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포카리걸이 트와이스의 맑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면서 소비층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 포카리스웨트는 지난해 매출 14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동아오츠카)
이렇듯 식품업계에서 일명 ‘아이돌 마케팅’이 활발해 지면서 인기 스타를 우선 섭외하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이 때문에 한 명의 배우나 아이돌이 여러 업체에서 동시에 광고를 찍는 경우도 흔하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코카콜라사와 한국야쿠르트에서 동시에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또 배우 박보검은 현재 코카콜라와 CJ제일제당 ‘햇반’의 광고 모델로 뛰고 있고 앞서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릿’, ‘도미노 피자’ 등 다수의 광고를 찍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 여성층이나 젊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빠르게 알릴 수 있고 매출 또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 정도 더 나온다”며 “보통 이들의 계약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시즌에 맞는 핫한 스타들로 교체하기 위해 업계에선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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