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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쇼핑 거리에는 버버리, 칼 라거펠트 등 명품 브랜드는 물론 H&M, 자라 등 각종 SPA 브랜드, 존 루이스, 리버티, 셀프리지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백화점들도 입점해 있습니다.
리젠트 스트리트와 옥스퍼드 스트리트만 왔다갔다해도 값비싼 선물부터 저렴한 기념품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죠. 한정된 시간으로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이들 쇼핑 거리는 꼭 들려야 하는 곳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영국이 2016년 6월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하면서 파운드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쇼핑을 부추기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1파운드당 1900원에 육박했었는데 지금은 1파운드당 1500원 초중반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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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한국에 오면 가격이 비싸지는 유럽 브랜드 제품들을 같은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영국에서는 비슷한 가격 수준에서 살 수 있거든요.
자라, H&M, 망고 등 유럽 SPA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리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런던 매장에서는 자국에서 팔리는 것보다는 약간 가격대가 높지만 대체로 비슷한 가격에 팔립니다.
특히 옥스퍼드 전철역 바로 앞에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쓰는 H&M은 수시로 한층 대부분을 이월 상품을 할인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옷들의 가격이 3파운드(약 4500원) 티셔츠부터 제품들이 비싸 봐야 20파운드를 넘지 않더군요.
영국에서 선전하는 SPA 브랜드 가운데 아일랜드 태생의 Primark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 연령대의 남녀 의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신발, 화장품 등 몸에 바르거나 걸치는 모든 것을 판매하는데 다른 SPA 브랜드와 비교해서도 값이 무척 저렴합니다.
셔츠 5~7파운드, 트렌디한 봄 원피스를 10~20파운드대, 트렌치 재킷을 20~40파운드대에 살 수 있습니다. 프리마크 옥스퍼드 스트리트 매장은 한꺼번에 대량 구매한 옷을 담아가기 위해 여행 갈 때나 쓰는 캐리어를 끌고 온 온 쇼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구성보다는 유행에 치중한 SPA 브랜드 특성상 이들 브랜드의 옷들은 오래 입지는 못합니다. 결국 SPA 브랜드 옷의 소비가 많은 사회일수록 버려지는 옷들도 많겠죠.
다행히 영국에서는 빈민구호단체 옥스팜 등을 통해 안 입는 옷을 기부하는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어 버려지는 옷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있습니다. 옥스팜은 사람들이 가지고 온 옷들을 등급을 매겨, 팔 수 있는 옷은 매장에 전시해 저렴하게 팔고 나머지는 의류 도매상들에게 넘깁니다. 이들은 다시 이 옷들을 파키스탄이나 말레이시아 등 헌 옷 수요가 있는 국가에 팝니다. 이들 국가들은 자국 시장에 중고 의류를 그대로 팔거나 재활용해 팔고요.
유엔 통계를 인용해 B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영국이 파키스탄 등지에 수출한 헌옷 규모는 4억7750만달러 수준으로 헌 옷 수출에서 미국(5억7550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헌 옷 처리를 대체로 저개발 국가에 의존해 온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선진국이 배출한 헌 옷을 수입해오던 국가들이 자국 의류 산업 발전 등을 이유로 수입 중단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르완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남수단, 부룬디 등이 2019년까지 영국과 미국에서 오는 헌옷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헌옷 수입 금지는 미국 중고 의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등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 재검토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요.
옥스팜은 최근 의류 및 식료품 유통 브랜드 막스앤스펜서와 손잡고 구제 고급 캐시미어 등을 재활용해 만든 의류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또한 SPA브랜드가 전세계 의류 소비와 쓰레기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자 H&M은 홍콩 섬유의류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성섬유를 재활용하는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의류업계에서도 의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옷들을 줄이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의류 쓰레기가 넘쳐나는 환경에서도 그럼에도 유행을 놓치고 싶지 않고 SPA브랜드의 유혹을 끊을 수 없다면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옷을 사고, 관리를 잘하고, 해당 옷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면 더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옥스팜 등 헌옷 재활용 센터에 가져다주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자신이 봤을 때 입지 못할 정도로 손상된 옷은 옥스팜에서도, 제 3국에서도 팔리지 못하고 결국 소각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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