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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는 고전이었다. 그린 적중률(GIR) 44.4%에 머물며 2오버파 73타, 공동 89위로 밀렸다. 그는 “페어웨이가 타이트하고 약간 젖어 보이면서 땅을 먼저 칠까 봐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얇게 맞는 샷이 많았고 거리가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첫날과 2라운드 초반까지는 임팩트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었다.
전환점은 ‘생각의 전환’이었다. 김시우는 “이제는 두껍게 맞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냥 정확하게 치자고 마음을 바꿨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배경이다. TPC 스코츠데일 개인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3라운드에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그는 “초반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3번홀 이글이 나오면서 계속 밀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파5에서 잡은 이글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결정적 장면이었다. 15번홀 버디 역시 “다시 속도를 내는 계기”였다고 짚었다.
현재 경기력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이 가장 스윙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김시우는 “최근 몇 년간 플레이는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지금은 경기 운영이 더 나아졌고, 그래서 마무리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향상된 일관성이 상승세의 핵심이다. 김시우는 “예전에는 백스윙이 많이 눕는(layoff) 편이어서 다운스윙이 어디로 내려오는지 일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백스윙 위치와 클럽 헤드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서 훨씬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언 샷과 드라이버 모두 안정감을 찾은 배경이다.
최종일을 앞둔 자신감의 근거는 퍼트다. 그는 “퍼트가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꾸준하다. 최근 3주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고, 그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첫 홀 보기를 딛고 몰아치기에 성공했다.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2023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의 정상 복귀이자 PGA 투어 통산 5승 달성이다.
김시우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히샤츠네 료(일본), 마이클 트브욘센(미국)과 함께 챔피언조 앞에서 경기한다.
김성현도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7위(4언더파 209타)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김주형은 공동 46위(3언더파 210타)로 주춤했다. 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는 이승택도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공동 63위(1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