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한우 득템" 오픈 전부터 난리 났다.. 유통가 쇼핑전쟁 ‘개막’

김정유 기자I 2024.11.03 10:00:01

1일 이마트 은평점 가보니, ‘한우·대게’ 코너에 고객 몰려
월계점선 입장하는데만 20여분, 계산도 25분 이상
롯데마트·홈플러스도 한우 반값 행사로 대응
이커머스도 일제히 할인경쟁 “소비심리 회복 이끌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유 너무 늦게 왔나봐. 원하는 한우 부위 제품이 다 나갔네. 문 열자마자 왔어야 하는데.”

1일 오후 2시 이마트 은평점의 한우 코너엔 발 디딜틈 없이 많은 고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쓱데이’ 한우코너 몰려, “특가제품 잡아라”

지난 1일 오후 이마트(139480) 은평점에서 만난 한 60대 주부는 “어제부터 한우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방문한 이마트 은평점은 평일 오후 2시였지만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신세계그룹의 연중 최대 쇼핑축제 ‘쓱데이’의 시작날이어서다. 특히 은평점의 경우 중년 이상의 주부들이 많이 찾는 지점이다보니 쓱데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 보였다. 특히 한우와 대게 코너에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지하 1층 정육 코너는 앞으로 나아가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한 켠에 있던 한우 등심 부위는 불과 4~5개 팩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남녀노소 카트 속엔 한우와 각종 고기들이 쌓여있었다.

수산 코너에 있는 대게도 2개 수조 중 하나는 이미 동이 나있었다. 옆에는 ‘대게는 1인 2개로 구입을 제한합니다’라는 문구가 써있었다. 이밖에도 50% 할인을 하는 각종 가공식품 코너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른 지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이마트 월계점에선 매장 입장에만 20여분이 걸렸다. 이마트 직원들이 직접 고객들을 한 줄로 서게 해 인원을 통제하기도 했다.

매장 입구에는 ‘매장이 매우 혼잡해 과밀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입장을 임시 제한하니 안전사고에 유의해 잠시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안내 문구가 세워져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한 20대 고객은 “쓱데이라고 해서 일찍부터 왔는데 이 정도까지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계산을 위해 줄 서는 시간만 25분 이상이 걸릴 정도”라고 말했다.
이마트 월계점에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 대기줄. (사진=김정유 기자)
◇마트부터 이커머스까지…유통가 ‘쇼핑축제’ 경쟁

신세계그룹이 준비한 쓱데이는 오는 10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열흘 동안 열린다. 이마트는 오는 3일까지 한우, 쌀, 계란 등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첫날부터 이마트에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던 이유다.

신세계그룹뿐만 아니라 11월은 국내 유통업계의 대목이다. 롯데는 신세계처럼 통합 행사가 아닌 계열사별로 각개전투에 나선다.

대표적인 행사가 롯데마트와 슈퍼의 ‘땡큐절’이다. 땡큐절은 평소 행사보다 2배 넘는 품목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1일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반값(행사카드 결제 시)에 제공한다. 2개월 전부터 1000마리분, 약 200t을 사전에 확보했다.

홈플러스도 이날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반값에 할인하고 배추 1포기를 4000원에 선보이는 ‘홈플 메가 푸드위크’를 진행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도 가세했다. 11번가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그랜드 십일절’을 전개한다. 가전부터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군 1800여종을 특가 판매한다. G마켓도 오는 10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오늘의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본래 11월은 유통업계의 비수기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절로 인해 국내에도 소비 수요가 늘자 국내 유통업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쇼핑행사들을 열기 시작했다. 이것이 최근 유통가의 11월 쇼핑전쟁을 만든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 입장에선 최대한 연말까지 소비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순부터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절까지 이어지는 만큼 얼마나 소비심리가 올라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