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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 가격 인상 시기를 조만간 결정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소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가격 인상은 소주에만 국한하고 클라우드·크러시 등 맥주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앞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이 주요 원부자재 가격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소주의 경우 올해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가량 올랐으며 소주를 담는 병 가격도 20% 넘게 상승했다. 맥주는 수입 맥아와 홉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붙는 세금도 인상됐다.
이에 오비맥주가 지난 10월 11일부터 카스·한맥 등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지난달부터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은 6.95%, 테라·켈리 등 맥주는 평균 6.8% 인상했다. 뒤이어 부산을 기반으로 한 대선주조와 대전·충청 지역 대표 소주인 맥키스컴퍼니도 주요 제품 공장 출고가를 각각 6.95%씩 올렸다. 금복주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내 모든 브랜드의 소주 공장 출고가가 7%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가격 인상도 임박하면서 연말연시 외식 물가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주와 맥주 물가 상승률은 5% 안팎에 달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서울 식당과 주점 등 유흥시장에서 소주 1병 가격은 5000~6000원 정도이다.
최근 주류 가격 상승은 출고가에서부터 시작된 인상 여파가 도매업체를 거쳐 식당이나 유흥업소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주도로 도매가격 동결을 발표했던 도매업계에서도 공장 출고가 인상 전 확보했던 소주 재고가 떨어지자 도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식당과 주점 등에서도 연말 수익성 만회를 위해 도매가격 인상을 명분으로 주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