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유 마셨다” 허경영 ‘하늘궁’ 입소한 80대 숨진 채 발견

김혜선 기자I 2023.11.26 10:07:3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인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는 연합뉴스 보도가 나왔다.

(사진=하늘공 홈페이지 캡처)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 장흥면에 위치한 하늘궁에 출동해 숙소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우유는 하늘궁에서 홍보하는 ‘불로유’로 알려졌다. 우유에 허경영 명예대표의 이름과 사진을 붙여서 만드는 것으로, 허경영 명예대표는 유튜브 등에서 공개한 강연에서 불로유에 대해 “입으로 말할 수 없는 변화가 장기적으로 온다”, “불로유는 오래되면 맛이 더 좋아진다. 더 오래되면 피부에도 좋고 더 좋다”, “나는 그런 에너지를 넣었다. 인간들은 이해할 수 없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늘궁 측에서는 A씨가 ‘불로유’를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늘궁 관계자는 “A씨가 하늘궁의 불로유를 구매하거나 먹은 적 없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우유는 A씨의 아내가 다른 곳에서 직접 구입해온 것이며 A씨의 아내만 마셨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의 성분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아내와 함께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유가족 측에서 신고해 사건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하늘궁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입소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내용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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