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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에 휘청…그러나 여행의 종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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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0.07.17 05:07:00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하는 사건을 ‘블랙스완’에 비유했다. 예측도 어렵고 일반적인 감염병과 달리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더믹은 그런 점에서 블랙스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코로나19의 충격은 모든 분야에 미치고 있지만, 특히 물리적 이동과 대면 접촉을 기본으로 하는 여행산업은 단순한 위기를 넘어 재난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여행관광분야 세계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총 2조6894억달러(원화 3291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관광수입도 지난 2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감소하고 잇고, 최근 5월 관광수입은 전년동기대비 78%나 급감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팬더믹에 의한 전 세계적 현상은 항공을 비롯한 교통과 관광인프라와 서비스 전체를 멈추게 하고 있고 이대로 간다면 자칫 관광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브는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안티프레질’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위험한 변수가 생길 때 더 단단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지치기는 결국 나무가 더 크고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코로나19는 우리 관광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지만 보완할 기회도 동시에 줬다. 인류에게 여행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동을 전제로 변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내재적 욕구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얻은 아픈 교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한국 관광은 더 약해질 수도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더라도 여행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변화와 여행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기 때문에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관광여행의 형태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역 내 관광이 늘고 수용력을 고려한 예약 플랫폼이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과 위생 보장형 관광이 확대되고 바이러스 프리(Virus free)형 자연 중심 관광이 각광받고 과시적 여행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형태로 여행 가치가 옮겨가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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