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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폭풍이 지난 들에도 꽃은 피고, 지진에 무너진 땅에도 샘이 솟아오른다. 광고의 기능과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 소비자와의 관계 구축이 중요해질수록 광고가 해야할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 마케터들과 광고인들의 분발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2016년의 이데일리 광고대상을 심사하면서 ‘풍수해가 심했으나 알찬 수확을 거뒀을 때’에 느끼는 망외의 보람을 얻었다.
심사에 있어 관련성(relevance), 독창성(originality), 완성도(perfection)를 기준으로 논의한 결과, △기업PR부문 대상>에는 코웨이의 ‘라이프 케어, 코웨이’ 캠페인이 선정됐다. 이 광고는 모녀의 다정하고 흐뭇한 미소를 따뜻하게 표현해 소비자에게는 ‘집’이 ‘우주’에서도 빛나는 유일하고 소중한 ‘별’임을 어필하면서, 소비자의 ‘지구’가 최적의 별이 될 수 있도록 케어해준다는 코웨이의 기업 이념을 잘 보여줬다.
△마케팅부문 대상에 선정된 ‘삼성 지펠아삭’ 김치냉장고는 ‘메탈그라운드라는 혁신적인 정온 기술’을 생산자의 언어에서 소비자의 언어로 번역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럭셔리한 주방과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이 김치에서 느끼는 따뜻하고 맛있는 정서, 그리고 땅 속에 김치를 묻어 깊은 풍미와 아삭한 식감을 살렸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선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또다른 △마케팅부문 대상에는 LG전자의 ‘LG SIGNATURE’가 선정됐다. LG SIGNATURE는 ‘유리와 패널만으로 이루어진 OLED TV’, ‘노크만으로 내부를 확인하는 냉장고’, ‘세탁기의 정숙성’, ‘에코 워터링 시스템의 공기청정기’ 등을 품격있게 표현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
△브랜드부문 대상에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오전편’이 선정됐다. 세계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성장한 제네시스의 두번째 차종인 G80는 대형 럭셔리 세단를 타고 아침 출근에 나서면서 느끼게 되는 소비자의 자부심을 ‘인상적인 순간’(The Impressive Moment)으로 표현해냈다. 지루한 일상에서 오전, 오후, 밤 모두 인상적인 순간을 느끼게 한다는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브랜드부문 대상에 선정된 SK브로드밴드의 ‘수상 소감’ 편은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국가고객만족도 수상 ‘자랑’ 광고를 거부감 없이 공감하게 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트로비와 캘리그래프의 수상소감은 황금빛으로, 감격해 하는 모델은 흑백으로 처리해 강조할 부분과 부수적인 부분을 구분해낸 아트워크가 특히 돋보인다.
△기업PR부문 최우수상에는 SK텔레콤의 ‘연결 그것은 해결’편이 선정됐다. 21세기의 화두는 관계망 구축이고 그 핵심개념은 연결이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야말로 우리를 ‘초연결 사회’로 안내하고 있다. 이 광고는 연결의 시대에서 ‘연결의 힘을 믿는’ SK텔레콤의 의지와 비전을 잘 표현해냈다.
△브랜드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편은 검은 배경을 바탕으로 물방울 다이아몬드 모양의 호박 공예 작품과 제품을 표현해 조화와 균형, 진귀한 원료와 탁월한 처방을 어필하고 있다. ‘윤조에센스’가 피부 균형을 맞춰 비할 데 없이 찬란하게 빛나는 윤기를 선사하는 제품임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케팅부문 최우수상에는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편이 선정됐는데, 이 제품은 플로리다산 오렌지 10.3개, 스페인산 자몽 7.8개를 착즙해 만든 프리미엄 주스임을 내세우고 있다. 경쟁 브랜드가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을 선제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훌륭한 마케팅전략이다. 이 광고는 실제 농부를 모델로 기용해 ‘농장에서 정성스레 기른 신선한 과일로만 만든 착즙주스’임을 강조하고 있어 호평을 받았다.
황동규 시인은 약관 스무살에 펴낸 처녀시집 <어떤 개인 날> 후기 중에서 ‘주위가 어지러울수록, 생활이 가열(苛烈)할수록 우리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 자세를 배워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진실할 때 단순한 희망에 의해 구원받은 적이 없으며 우리가 진실할 때 어떤 실망 앞에 헛된 눈물을 바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실할 때 어느 곳에서나 우리 자신의 깊이에서 길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사랑했고 그 길에 몸 바쳤던 것이다’고 썼다.
정치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렵고 일손이 잡히지 않을 때일수록 우리는 진실한 소명의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힘써 주신 수상자 여러분들께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김민기 심사위원장 프로필
숭실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원장,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위원장, 한국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