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밸류업 지수에 은행주가 대부분 미편입되었지만 은행들의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밸류업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환율 여건이 긍정적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한 장기금리도 은행주에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이하에서는 은행 중장기 비중확대 전략을 계속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4일 밸류업 공시를 내놓은 JB금융지주(175330)에 주목했다. JB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하고, 주주환원율을 크게 상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자본비율이 높은 계열사(광주은행)로부터 지주사가 특별배당도 수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금융사들의 밸류업에 대한 금융당국과 감독당국의 지원과 시선이 이전보다 한층 적극적이고 너그러워졌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월말 3분기 실적 발표시 밸류업 미공시 은행들이 대부분 밸류업 공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은행들의 밸류업 의지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한편 일본의 경우 일본 은행주들이 일본 밸류업 지수에 단 한 종목도 편입되지 않았지만 일본 은행들의 주가가 닛케이225와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 150을 대폭 초과상승하고 있는 점을 되새겨 봐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지수 편입 여부가 아니라 주주환원율이 실제적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또 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1310원에 근접해 3분기 중 외화환산익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은행주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시 은행 평균적으로 약 3bp(1bp=0.01%포인트) 내외의 CET 1 비율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요인이 동일하다면 3분기에 은행들은 환율 요인만으로도 약 20bp 내외의 CET 1 비율 개선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3분기 대출성장률이 다소 높지만 가계 주택관련대출은 위험가중자산(RWA) 위험가중치가 낮다는 점에서 CET 1 비율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3분기 중 대출이 역성장하는 하나금융은 3분기 CET 1 비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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