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어야 겠어요... 과도한 음주가 ‘급성 췌장염’에도 영향을?

이순용 기자I 2024.09.29 10:23:18

다사랑중앙병원, 2024년 1~3월 내과 질환 통계 분석 결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10월 초 황금연휴가 다시 기다리고 있다. 계속된 연휴로 인해, 술에 대한 유혹도 덩달아 높아지는 사실이다. 그만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대체로 어떤 내과 질환을 앓고 있을까. 다사랑중앙병원의 2024년 1월~3월까지 집계된, 입원환자의 내과 질환 통계를 살펴본다. 총 623명의 입원환자 내과 질환을 살펴보니 고혈압(202명), 당뇨(178명), 간경화(140명), 지방간(61명), 췌장염(42명)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실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진료 시 복부초음파를 실시할 경우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같은 간 질환 외에도 췌장염이 손에 손꼽힐 만큼 많이 발견된다”며 “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기름진 음식과 음주인 만큼 가급적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만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음주를 자주 하게 될 경우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하게 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여, 췌장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메스꺼움, 갑작스러운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혈액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검사를 실시한다.

무엇보다 급성 췌장염일 경우,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면서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특히 급성 췌장염이 계속될 경우 자칫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술은 반드시 삼가야 하며,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급성 췌장염의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라며 “급성 췌장염이 치료 이후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췌장암의 주요원인이 되는 만성 췌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내과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 사용 장애는 뇌가 음주 조절 능력을 상실한 병이기 때문에 혼자 의지로 술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라며 ”혼자서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