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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지난달 10일 중국 정부는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6년 5개월 만에 공식 재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방문객 수나 소비적인 측면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외국인 손님이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중국 여행객은 22만4000명으로 월별 외래관광객 수 1위에 올랐다. 정부는 1인당 한국 여행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 높은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국내 소비 촉진 및 내수 진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입국 쉽게 한다…전자비자 발급 수수료 연말까지 면제
우선 정부는 중국인이 쉽게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8000원 상당)를 면제한다. 또한 편리한 결제를 위해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는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실시한다.
주요 관광지에 있는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는 세금 즉시 환급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 가능 최소 기준금액을 기존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내리고, 즉시 환급 금액 한도는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초저가 방한 패키지 상품 단속…저질 관광 상품 뿌리 뽑는다
이른바 ‘쇼핑 뺑뺑이’ 등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중국인 단체 대상의 초저가 방한 패키지 상품은 적극 단속한다. 문체부는 9월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국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시적으로 퇴출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11월까지 유원시설, 관광지 궤도시설(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K-관광 업그레이드 시도
정부는 K-컬쳐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을 위해 K-컬처의 매력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 유치 등으로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9월부터는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를 열고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을 개최한다.
또한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축제와 행사로 구성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한다.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중국 현지서 K-관광 홍보 및 프로모션 추진
중국의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적극 알린다. 올해는 베이징(9월13일)과 상하이(9월15일~17일)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개최 도시를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하고, 9월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는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