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김유진(23)씨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졸업 후 진로를 정했을 뿐만 아니라 입사를 결정한 회사에서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서다.
◇여대생 성공취업 프로그램 취업률 90% 넘기도
김씨는 지난해 학교에서 주최한 ‘여대생 성공취업 프로그램’에 친구, 후배 등 5명과 함께 팀을 이뤄 참여했다. 여대생 성공취업 프로그램은 팀별로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을 스스로 찾고 프로젝트를 제안해 실제로 그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김씨가 속한 레인저 팀의 주제는 ‘질염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평소 질염때문에 병원을 자주 찾는다”며 “막상 병원을 가면 질염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치료뿐만 아니라 추가검사 등으로 인해 비용부담이 상당했다. 임신테스트기처럼 간편하게 질염에 걸렸는지 여부를 알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 학우들과 팀을 꾸려 제품개발 및 상용화에 이르는 프로젝트 계획서를 만들었다. 이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회사를 찾기 위해 50여개 기업에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돌렸다.
바이오벤처기업 한 곳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고 레인저팀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본 후 제품개발비용 전액을 투자키로 했다. 김씨 뿐 아니라 레인저팀의 또다른 팀원도 함께 이회사에서 제품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이처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 문과대, 장애인 등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대생 성공취업 프로그램’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간판이다.
학교측은 “여학생 취업률은 평균 대학생 취업률보다 낮지만 여대생 성공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졸업자의 취업률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그램에 참여한 여대생들의 취업률은 2015년 93.7%, 2016년 88.9%, 2017년 75.0% 등으로 평균 60%대 중반인 학교 전체 취업률(2016년 기준 64.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
지난 2016년 2월 학교를 졸업한 신동익(남·28)씨는 졸업생 중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연 2회 실시하는 ‘될 때까지 취업캠프’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신씨는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상황에서 2016년 여름방학에 학교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자기소개서나 면접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일대일로 상담받으면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고 각종 취업박람회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신씨는 프로그램 이수후 자신의 전공(국제통상)을 살려 무역회사에 입사해 해외영업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다.
될때까지 취업캠프에서는 ‘개인별 직업기초능력 보유도 파악 및 우수역량 도출→우수역량 중심의 개인별 취업컨설팅→컨설팅 기반 직무적 강점 발굴 및 스토리텔링 실습’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졸업생 100%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도 80% 이상의 졸업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이외에도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 재학생을 위한 ‘M.V.P(Major Value-up) 프로그램’, 장애학생을 위한 ‘트리플A 프로그램’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시행 중이다.
건국대는 이같은 차별화 한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 60.9%였던 취업률이 지난해 64.2%로 3.3%포인트 높아졌다.
김상혁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취업지원센터장은 “기업의 채용확대만을 기대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조기에 진로방향을 설정하고 경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학생과 기업 간 협업 기회 확대, 해외취업의 새로운 루트 개발, 융·복합 문제해결역량 함양 등 차별화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