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날은 1947년 9월3일 우리나라 방송이 국제무선통신회의에서 일본 호출부호 대신 독자적인 호출부호를 배당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4년 만들어졌다. 전파 독립, 방송 독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하지만 방송의 날을 전후로 열리는 식전 행사와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잇따라 파행이다.
9월 1일 오후 5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에는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불참했고, 행사장은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노조원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다.
김장겸 사장은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이 신청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축하연 때 자리를 지킨 사람은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고대영 사장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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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대상은 한국방송협회(회장 고대영 KBS사장)가 주최하는 것으로, 한 해 동안 지상파에서 방송된 보도, 교양, 예능 등 전 장르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상파 방송사 내부 경쟁을 거쳐 출품된 작품과 추천된 방송인을 심사한다. 지상파 방송계의 잔치로, KBS1에서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한국방송협회는 9월 4일 오후3시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 예정되어 있었던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잠정 연기됐다며 취재 일정에 참고해 달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계를 둘러싼 갈등은 내일 KBS·MBC 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공영방송 MBC의 노영방송화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여당과 다른 야당들은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공영방송의 정상화라며 다른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어제(3일) 긴급의원 총회를 열고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내일 김태흠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방통위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