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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한 의료기기 상품화를 놓고 현재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고부가제품인 전문가용 소모품은 생산라인을 정비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길문종 메디아나(041920) 대표이사(회장)는 올해를 매출액 1000억원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가치 상품 출시로 외형을 키우고 신기술과 접목한 신제품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원주에 들어선 제2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분주한 길 대표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만났다.
◇“IoT 활용 무궁무진… 신제품은 잭팟 기회”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세계에 비해 뒤쳐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IoT 발전은 정보기술(IT) 강자인 한국에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길 대표는 여전히 영세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잭팟을 터트리고 매출 1조원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IoT를 포함한 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이 헬스케어에 접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IoT와 접목할 수 있는 생체신호와 관련된 원천기술을 20여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주력제품인 환자감시장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생체신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대형 기기는 IoT와 직접 연결하기 어렵지만 스마트워치의 맥박 체크처럼 생체신호 관련 기기는 모바일 활용에 최적화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사 특허 중 하나인 원격 건강관리를 위한 변좌 일체형 생체신호 획득 장치 및 방법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용변을 보는 변기에 생체신호 감지 장치를 장착하면 몸무게나 맥박 등은 물론 심전계, 체지방 등도 측정 가능하다. 자동차 핸들에 센서를 부착하면 운전자 맥박을 체크해 정확하게 졸음운전을 체크할 수 있고 심장병 환자는 부정맥으로, 당뇨병은 요 측정, 호흡기 질환은 산소 포화도 등으로 알 수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무궁무진하다”며 “예전에는 각 기기마다 디스플레이와 중앙처리장치(CPU)가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센서를 장착해 스마트폰에 넘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제품 개발도 쉽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같은 제품들을 의료기기로 규정하는지 자체가 불분명하고 국가별 법적 규제도 다양하기 때문에 상품화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이다.
IoT를 활용한 신제품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라면 올해 실적 개선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의료용 소모품이 맡을 전망이다.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에서 사용되는 전문가용 제품이다. 길 대표는 “누구나 쉽게 만들지 못하는 제품으로 기술장벽이 있고 부가가치가 높다”며 “이르면 상반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소모품 관련 매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생산은 최근 완공한 제2공장 가동 시기와 맞물렸다. ‘미래관’으로 명명된 제2공장이 생산라인을 갖추게 되면 기존 제품과 신제품을 만들게 된다. 기존 제1공장은 창조관으로 연구소와 함께 소모품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그는 “이달말이나 내달초 제2공장 준공식을 열 예정”이라며 “1공장에서 생산하는 소모품 품목군은 12개로 향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인 환자감시장치와 제세동기 판매도 확대가 기대된다. 환자감시장치와 제세동기는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각각 20%, 3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7개의 글로벌 업체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거나 자체 브랜드로 판매된다. 특히 출시 5년이 된 제세동기는 지난해 중국업체인 유유예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 본격 진출한다. 길 대표는 “유유예가 총판을 맡는 방식으로 각 성별로 대리점을 두고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공장소용이 인증을 받아 가정으로도 침투가 가능하고 조만간 병원용 장비도 인증을 획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강구 중이다. 지난달에는 주당 0.2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수 만주 거래에도 흔들리는 경우가 있어 증자 요구를 많이 받아왔다”고 말했다. 실질 주주가치 제고는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게 길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상장 이후 준비했던 방안들이 잘돼 실적으로 이어졌고 올해도 호조가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성장을 통해 조만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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