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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토리는 일본 1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한다. 1967년 창업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약 1000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을 내며 본격 진출했다.
니토리의 국내 시장 진출 전략은 대형마트 입점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손잡으면서 비교적 빠르고 쉽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가구 공룡’인 이케아가 국내 진출 및 점포 확장 과정에서 중소 가구업체와 점포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샀던 것과 대조적이다.
오누키 케이코 니토리 코리아 대표도 지난해 11월 1호점 출점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이케아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들여야 한다”며 “니토리는 점포 출점에 투자를 많이 해 고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케아를 겨냥했다.
니토리는 이케아보다 매장 규모는 작지만 다점포 전략을 통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국내에서 10개 점포를 열고 오는 2032년까지 국내 매장을 총 2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도 니토리의 공격적인 출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 접근성이 높은 대형마트에 입점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니토리가 겨냥하는 홈퍼니싱(집 꾸미기) 시장이 주춤한 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국내에선 승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니토리와 마찬가지로 가성비 전략을 취한 이케아의 실적도 부진하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 회계연도에 6872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23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에 600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4억원에서 2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니토리는 국내 대형 가구·인테리어 업체들과 타깃층이 다르다”면서 “니토리는 객단가가 낮은 제품이 대부분인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점점 더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1인 가구도 성능이 좋은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니토리가 국내에서 성공하려면 이케아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야 하는데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돼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