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네타냐후 퇴진"…이스라엘서 대규모 시위

이소현 기자I 2024.01.21 10:11:01

이스라엘 곳곳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진행
인질 132명 잔류 파악…"27명 살해 추정"
가자 사망자 2만5000명 육박…곳곳서 전투
이스라엘군 "인질 억류됐던 지하터널 발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에서 인질 귀환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총사망자가 2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휴전 협상은 안갯 속이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에서 인질 가족들과 지지자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진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AFP)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귀환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위한 조기총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년 12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숨진 이스라엘인 3명 중 한 명인 알론 샴리즈의 아버지인 아비 룰루 샴리즈는 AFP에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내각이 재앙을 향해 가고 있다”며 “우리가 가고 있는 방식으로는 모든 인질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도르 엔도브도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을 멈추고 인질들을 데려와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정말 이 전쟁을 계속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악의 얼굴’이라고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즉각적인 총선을 요구했다.

이어 이날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와 예루살렘이 있는 총리 관저 근처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전날에는 인질 가족들과 그 지지자들이 텔아비브의 한 고속도로 일부를 점거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100여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했는데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인질이 132명가량 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 중 최소 27명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인질들이 억류된 지하터널 내부 모습으로 인질로 잡혀있었던 5세 어린이의 그림(왼쪽)도 발견됐다.(사진=X 갈무리)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이날 칸유니스에서 인질이 억류됐던 지하터널을 발견했다며 이 지하터널의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확보한 정보로는 이 터널에서 인질 약 20명이 다른 시기에 억류됐었다”며 “햇빛이 없고 산소도 거의 없는 데다 심한 습기로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터널에서는 5세 어린이 인질의 그림들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와 국내 여론의 휴전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를 중심으로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강도 높은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특히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총격과 공습, 포격이 보고됐다고 AFP는 전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집트 국경과 가까운 라파에서는 민간 차량을 겨냥한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165명이 숨지면서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의 총사망자가 최소 2만4927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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