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하는 만큼 한국의 성장세에 있어서도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대외 부문에서의 넓은 시각을 통한 거시경제의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교역만을 다루는 무역수지보다 상위개념인 경상수지 및 국제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실제 경제의 분위기를 조금 더 잘 설명하고, 특히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 6월의 경상수지는 58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합산 24억4000만달러의 흑자로 집계됐다. 6월 경상수지의 많은 부분을 기여한 것은 최근 수입물가 진정에 따른 상품수지의 흑자로 39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확인됐다.
정 연구원은 “그런데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등으로 구성되는 본원소득 수지가 48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외교역뿐만 아니라 금융자산의 투자를 통한 수익까지 발생하면서 경기의 상승모멘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상품수출입을 통한 경기방향보다 전반적인 대외 환경상 한국의 긍정적 흐름을 더욱 잘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어 그는 “경상수지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부분은 서비스수지로 경상수지가 약 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였고, 상품과 본원수지 등 주요 항목이 흑자폭을 확대하였지만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요 요인은 여행수지이다. 6월 여행수지는 12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월 및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주된 요인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여행수입보다 여행지급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정 연구원은 “올해 초 이후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진행되면서 지출금액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입의 회복이 언제쯤 진행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서비스수지의 개선을 통한 경상수지 개선은 중국 입국자수의 회복에 의존한다.”면서 “올해 관광목적 일본과 동남아 입국자 수는 완벽한 회복은 아니지만 상당히 회복됐지만 중국국적 입국자 수는 낮은 수준이며, 여전히 확대될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수지의 개선도 진행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그는 “수요의 회복은 구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임금과 고용시장에서도 확인된다”면서 “실업률이 2%대 후반에 머무르는 과정에서 임금상승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향후 지속적 수요의 강건성을 지지할 수 있는 근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