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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이 무난하게 이어지며 시장 전반은 보합 국면에서 움직였다. 다만 주요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 내 자금 순환은 더 심화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10년물 국채 입찰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6% 오른 3만2297.02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0% 뛴 3898.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917.35까지 레벨을 높였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4% 내린 1만3068.83을 기록했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재무부가 이날 오후 1시 실시한 38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38배로 나타났다. 최근 응찰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7년물 응찰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며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렸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배런스 등은 전했다. 전날 3년물 입찰 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견조한데 이은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입찰 결과 금리는 1.523%를 기록했다. 최근 10년물 금리가 1.5% 초중반대에서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 레벨에서는 국채 수요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1.6% 안팎을 기점으로 확 튀지는 않고 있다.
이날 입찰 소식이 알려지며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정세를 찾았다. 장중 1.506%까지 하락했다. 입찰 부진으로 인한 금리 탠트럼(발작)은 없었던 셈이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1일 30년물 입찰에 나서는데, 이 역시 패닉장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시장 전망(0.2%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CPI 상승률은 1.7%로 1년 만에 최대 폭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다만 이번달부터는 기저효과와 경제 재개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뛰어오를 게 유력한 만큼 시장 불안 역시 감지됐다. 나스닥이 하락 마감한 게 대표적이다.
◇기술주→경기민감주 자금순환 뚜렷
미국 하원은 이날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 법안을 처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각각 0.91%, 0.82% 하락했다. 아마존의 경우 0.17% 내렸다.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빅테크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뛰지 않았다. 다만 보잉 주가는 이날 6.39% 폭등했다. 셰브런(1.71%), JP모건체이스(2.17%) 같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 주가도 상승했다.
한편 메타버스(Meta+Universe) 선두주자로 불리는 게임업체 로블럭스는 이날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시초가는 주당 64.50달러였으며, 장중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7.75% 상승 마감했다. 장중 74.83달러까지 치솟았다. 로블럭스는 전자상거래 공룡 쿠팡의 상장 하루 전 거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 받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12% 하락한 22.5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 오른 1만4540.25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9% 상승한 3818.97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