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편의점을 찾아 비교적 저렴한 커피와 더불어 간식거리를 산다. 김 씨는 “카페 자리를 이용하지 못하는데 굳이 비싼 프랜차이즈 커피를 살 이유가 없다”라면서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 값에 파우치 커피 대용량과 편의점 마카롱이나 다른 디저트를 함께 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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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 간 주요 편의점들의 커피 관련 상품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GS25의 경우 캔커피나 컵커피 등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는 12.9%, 원두커피는 9.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주로 얼음컵과 함께 즐기는 파우치 커피의 경우 37.1%의 신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CU는 즉석원두커피 38.1%, 파우치 커피 19.9%, RTD커피 22.3%의 신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원두커피(5.9%). 파우치커피(11.5%), RTD커피(8.0%) 매출도 각각 늘어났다. 이마트24도 원두커피 47%, 파우치 커피 57.6% 등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커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번잡한 커피 프랜차이즈 대신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단 설명이다. 특히 일종의 자릿세 개념으로 비싼 프랜차이즈 커피를 소비하며 카페 좌석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카페 이용이 어려워지자 저렴하게 즐길 편의점 커피로 갈아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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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커피가 단순히 커피 전문점의 대체품이 아니라 어엿한 하나의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카페에 가지 못해 대체재로서 편의점 커피를 찾았던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저렴한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맛 때문에 편의점 커피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단 설명이다. 편의점 내 원두커피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CU에 따르면 겟 커피의 최근 3년간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7년 33.7% △2018년 42.9% △2019년 40.1%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GS25 또한 2018년 9200만잔 수준이던 즉석원두커피 판매량이 지난해 1억3100만잔으로 4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 역시 커피 수요를 잡기 위해 원두나 커피 기계를 꾸준히 향상하고 있어 커피의 질이 전문점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라면서 “가격에 비해 효용이 큰,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따지는 소비 풍조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커피 수요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