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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젊은 시절엔 전업 서예가로 살다가 30대 후반에 사업가로 변신해 효성청과와 아리아나호텔 등 사업체를 성공 궤도에 올려놨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전국 신협을 대표하는 신협중앙회 회장직에 도전해 결국 선출됐다. 신협을 변화시키고, 신협에 대한 뿌리깊은 부정적 인식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김 회장은 신협을 완전히 변화시킬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실제 김 회장이 농산물 전문 도매업체인 효성청과의 경영을 맡았을 당시 효성청과는 전국 농산물 도매법인 126곳 중 최하위였다. 연 매출은 200억원 수준으로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한 상태였다. 그는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과 열정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급여도 많이 올려주고 높은 성과급도 지급했다. 온마음을 다해 직원들을 위하니까 직원과 조직이 달라졌다. 그 결과 지금은 매출액 2000억원대 회사로 컸다. 또 우수한 직원 복지 등을 이유로 정부가 효성청과를 강소기업으로 지정했다.
김 회장은 “효성청과가 10배 성장한 배경에는 제 열정이 있다. 저의 신조는 ‘신화가 창조되는 것은 학벌과 스펙이 아닌 열정’이다. 열심히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지금 모든 걸 제쳐두고 신협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 열정이 신협을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수준까지 올려놓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협 직원들의 패배주의를 깨기 위해 취임 이후 줄곧 ‘3S’를 요구했다. 3S는 Speed, Short, Slim이다. 회의는 짧게, 보고서는 슬림하게, 의사 결정이 나면 빠르게 시행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직원들이 당황했지만 회장이 솔선수범하는 걸 보면서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조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에 대한 기여활동을 통해 신협에 대한 인식도 바꿀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서민 중산층과 금융소외 계층에 다양한 금융지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자녀가구 전용 대출 상품과 지역 특화산업 육성 지원, 지역 복지사업 지원 등을 통해 협동조합의 의미도 살리고 있다.
김 회장은 “국가가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는데도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신협이 다자녀가구 전용 대출 상품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써 저출산 문제를 풀어내겠다. 또한 전주 한지 등 지역특화 협동조합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