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매각 예별손보, 커지는 5대 손보 계약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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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5.12.16 06:00:00

예보, 매각 돌입…인수의향자 2곳 이상 나와야
122만 보험계약 높은 손해율에 인수전 ‘찬바람’
사실상 5대 손보사 계약 분산 이전 수순 평가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부실 정리를 위해 만든 임시 법인인 ‘예별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재가동하며 마지막 주인 찾기에 나섰다. 이번 매각마저 무산될 경우 예별 손보가 보유한 122만건의 보험계약은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로 이전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높은 손해율 등 기존 MG손보가 확보한 보험계약들의 질적 수준을 이유로 인수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보험 손해율 90%로 부담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예별손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월 2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실무적으로는 인수의향자가 2곳 이상일 경우에 한해 본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적격성이 검증된 인수의향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약 5주간의 실사 기회가 제공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간 MG손보 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고, 설령 등장하더라도 단독 참여에 그친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매각은 노조 의견을 반영해 재개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시도로 인식하고 있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계약이전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가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예별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의 손해율 수준이 자리하고 있다.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22년 기준 장기보험 경과손해율이 90.6%에 달했는데, 이는 업계가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65~7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예별손보 역시 전체 122만건의 보험계약 가운데 90% 이상이 상해보험 등 장기보험으로 구성돼 있어, 인수 시 수익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5대 손보사가 122만건의 보험계약을 나눠 이전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장기보험 가운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인수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은 기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리젠트화재 사례처럼 자동차보험은 계약번호 등 일정 기준에 따라 분산 배분하고, 나머지 계약은 상품군별로 개별 손보사가 나눠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보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 변수

다만 예보의 자금 지원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예보는 현재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예별손보에 대해 인수의향자가 입찰가를 통해 일정 금액을 부담하고, 나머지 손실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예별손보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441억원으로, 부채(4조6311억원)가 자산(4조3870억원)을 웃돌고 있다.

예별손보가 MG손보 시절 대비 대규모 인력 감축에 성공하며 인건비 구조를 크게 개선한 점도 매각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현재 예별손보의 임직원 수는 255명으로 MG손보 시절과 비교해 300명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연간 인건비는 약 3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5~10%의 급여를 반납하는 등 비용 절감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MG손보 인수를 검토했던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손해율이 상식을 넘는 수준으로 높아 인수에 반대했다”며 “당시 예보의 지원금 규모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력 감축에 성공한 점은 다시 살펴볼 만한 부분”이라며 “다만 현재 남아 있는 인력이 손해율과 자본적정성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계리사나 보험인수심사(언더라이팅) 인력인지가 판단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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