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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의원 득표율 선두…다카이치·하야시 2위 두고 접전
2일 일본 민영방송 니혼테레비(닛테레)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295명을 조사한 결과에 1일 현재 고이즈미 농림상이 70표 이상을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하야시 관방장관이 50표 이상, 다카이치 의원은 40대 중반의 득표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전보장상은 각각 약 30표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재 선거 1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표를 각각 50% 반영한다. 국회의원 295명은 1표를 행사하고, 당원 표는 의원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는 의원 295표와 광역자치단체 지부 47표가 합산된다. 의원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를 많이 확보한 후보가 유리해지는 셈이다.
당원표와 국회의원 표를 합치면 고이즈미 농림상이 160표가 넘으며 우위를 점한 가운데 다카이치 의원이 150표대 중반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야시 장관도 120표 이상을 확보해 고이즈미 농림상과 다카이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이를 하야시 관방장관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총재 선거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를 공산이 크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최근 표심 동향을 종합하면 고이즈미 농림상이 의원과 당원 표를 두루 확보해 결선 진출이 확정적이다. 1981년생으로 40대인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중의원 6선 의원이다.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언변을 가진 그는 2019년 환경상 재직 당시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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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과반 득표 어려울 듯…‘이시바표’ 승패 변수로
2위 자리는 다카이치 의원과 하야시 관방장관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당원 지지에선 다카이치 의원이 앞선다. 60대인 다카이치 의원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등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치 노선을 따르며 ‘여자 아베’로 불린다. 다만 핵심 지지세력인 ‘구 아베파’ 소속 의원들이 중·참의원 선거에서 대거 낙마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데가 강경 보수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지지세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외무상과 방위상, 농림수산상, 문무과학상 등을 역임해 각료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도 온건파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시바 총리와도 관계가 원만하고, 오랫동안 참의원(상원) 의원으로 활동한 뒤 중의원(하원) 의원이 된 이력 덕분에 일부 참의원 의원들과도 친분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이시바 총리를 지지했던 이른바 ‘이시바표’의 향방이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54표로 2위를 기록, 1위인 다카이치 의원과 결선을 치렀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이시바 총리의 지지세를 흡수하는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측근 의원들과 회동한 뒤 “지난 1년간 정권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기본 정책을 계승할 인물이 총재로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에 일본 정가에선 하야시 관방장관과 고이즈미 농림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하야시 후보 측에는 전 이시바 그룹 의원들이 합류했으며 고이즈미 캠프에도 다수의 전 이시바계 의원들이 참여했다. 다만 자민당 내부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당내에 넓은 인맥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고이즈미 농림상이 댓글 공작 논란에 이어 ‘당원 무단 탈당’ 의혹에 휘말린 점도 선거 향배를 가를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지난달 30일 온라인판에서 자민당 가나가와 9구 지부장을 지낸 나카야마 노부히로 전 의원이 지난 1년간 모집한 당원 중 826명이 올해 6월 본인 동의 없이 탈당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나캬야마 전 의원은 다카이치 전 장관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다음날 성명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각인시키는 기사로 총재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