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4.8% 미만으로 약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수 일가가 직면한 지배력과 관련한 문제는 △향후 4조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 부담 △거대 여당의 스탠스인 금산분리 강화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 △마지막으로 2015년 이재용 회장의 경영 불승계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지난 15일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는 10조원의 자사주 매입과 이 중 3조원의 소각을 결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는 “총수 일가의 담보 대출 조건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홍라희 여사 기준 5만 8300원 △이부진 사장 6만 3100원 △이서현 대표 5만 8700원을 상회해야 한다”면서 “향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감소도 예상되는데 이재용 회장은 경영 불승계를 선언했지만 젊은 나이(57세)를 고려하면 지배력 유지에 힘을 쏟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삼성전자가 최소 19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면서 “19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은 5%대를 회복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심근경색이 발생한 이후 삼성전자는 30조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했다”면서 “주주환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시킨 수단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소규모 합병은 주총 결의 없이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하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 주가 하락 - 삼성SDS 주가 상승이 맞물릴 경우, 삼성물산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상승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