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88달러(3.69%) 튀어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2.76달러(3.71%) 오른 77.1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강세로 올해 들어 브렌트유는 5%, WTI는 7% 이상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8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이스라엘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 대사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은 이날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자격이 있다”며 군사적 긴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CNBC 방송에서 “이스라엘의 보복이 어떤 형태를 띨지는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카르그 섬을 공격한다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공격했는지, 이란의 대응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며 “확실히 우리는 오랫동안 지역 전쟁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멕시코만 상공에서 급격히 세력을 강화하고 있는 허리케인 밀턴도 시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쉐브론은 이날 원유생산시설의 가동을 멈추고 인력을 대피시켰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란의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브렌트유가 90달러대로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골드만삭스는 현재 브렌트유와 WTI 선물거래 파생상품시장에 쌓인 매도 포지션이 400억달러에 이른다며, 만약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매도포지션 청산이 이뤄지며 유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상당수의 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고도 지적했다. 매수 포지션 역시 1년만에 최고 수준에근접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