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16일 21시1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자산 배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금리 환경을 타고 빠르게 성장한 사모대출이 이제는 투자 대상과 운용사를 보다 선별적으로 고르는 국면에 들어선 반면, 시장 변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헤지펀드 전략은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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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로이터가 입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투자가 3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기금과 재간접펀드 운용사, 프라이빗뱅크 등은 올해 헤지펀드에 대한 자금 배정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와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시장 방향성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수익 기회를 찾는 전략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수요는 실제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올해 자금 모집은 연초 예상치를 웃돌았다. 구체적인 모집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초 전망을 넘어선 자금 유입이 나타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라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앞서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자산이 지난해 말 5조2000억달러(약 7107조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순유입액도 1160억달러(약 158조원)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든 헤지펀드 전략에 고르게 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주식을 직접 선별해 매수·매도하는 에쿼티 전략과 여러 운용팀이 다양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멀티매니저 플랫폼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섹터로는 기술과 미디어, 통신, 헬스케어, 에너지 등이 꼽혔다. 시장 전체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종목과 전략별로 수익 기회를 찾으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양호한 성과도 이러한 선호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는 올해 들어 7월까지 5.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상반기 성과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로 집계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운용사 선택의 폭도 넓히고 있다. 조사 대상의 약 60%는 기존에 투자하던 운용사에만 추가로 자금을 맡기기보다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와도 새롭게 관계를 맺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최근 수년간 기관자금을 빠르게 끌어모았던 사모대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상장 자산 특유의 밸류 불투명성과 함께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사업모델 변화가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높은 익스포저 등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앞세워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사모대출에서도 이제는 차주와 자산, 운용사별 리스크를 보다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그렇다고 사모대출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국내외 자본시장의 시각이다.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여전히 보수적인 데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도 이어지고 있어 사모대출의 역할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사모대출 비중을 빠르게 늘려왔던 기관들이 이제는 자산과 운용사를 보다 선별적으로 고르는 동시에 헤지펀드 등 다른 절대수익 전략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해당 보고서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자산군 전체에 일괄적으로 자금을 배분하기보다 전략과 운용사별 성과 차이를 보고 투자 여부를 가리는 흐름은 원래도 있었고, 최근 들어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사모대출 역시 투자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이전보다 운용사와 자산을 가려 담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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