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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AI시대…"국가 안보, 보유에서 운용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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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6.08.23 10: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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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학술원, 에이전트 AI시대 국가 안보 전략 제안
특정 서비스 중단에도 핵심 기능인 AI 접근·운용 강조
"韓 소버린 AI 2.0 재설계 필요…핵심 기능 통제력 유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인공지능(AI)이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로 진화하면서 국가 안보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AI 모델과 클라우드가 국경을 넘어 제공되면서 외부의 정책 결정이나 공급망 변화가 국가의 AI 운용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서는 AI 특정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더라도 국가 안보에 영향이 없도록 AI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 차원에서 어떤 AI 모델을 보유했는지가 아닌 필요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하고, 국가의 핵심기능을 운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AI 주권의 기준을 보유에서 운용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최종현학술원과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가 지난 7월 30일 공동 개최한 ‘에이전트 AI 시대 新국가안보: 글로벌 기술 패권과 한국’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최종현학술원과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가 지난 7월 30일 공동 개최한 ‘에이전트 AI 시대 新국가안보: 글로벌 기술 패권과 한국’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최종현학술원(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7월 30일 최종현학술원과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가 공동 개최한 ‘에이전트 AI 시대 신(新)국가안보: 글로벌 기술 패권과 한국’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의 논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AI 경쟁력의 평가 기준이 ‘가장 뛰어난 모델을 갖고 있는가’에서 ‘AI를 실제 시스템에 적용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로 이동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AI가 장시간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수록 개별 단계에서 발생한 작은 오류가 누적되는 만큼,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보다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의 AI 접근 제한도 같은 맥락이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I 패권경쟁의 무대도 개별 기술의 우위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반도체, AI 모델·소프트웨어, 클라우드·플랫폼, 서비스와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풀스택(full stack)’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GPU 생태계와 글로벌 클라우드, 프론티어 AI 모델의 경쟁력을 결합해 구조적 우위를 유지하려 한다면, 중국은 통신 인프라와 제조, 전력·배터리, 피지컬 AI 역량을 자국 플랫폼과 결합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쟁이 궁극적으로 ‘국제질서의 설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앞으로 어느 국가의 인프라 위에서 AI가 작동하고, 어떤 기술표준과 비용 구조를 따르며, 어떤 플랫폼과 서비스가 각국의 산업·행정·안보 시스템에 적용되는지가 글로벌 영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의 소버린 AI 전략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외부의 결정으로 특정 AI모델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더라도 필요한 AI 기능을 계속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이원태 국가AI전략위원회 보안특별위원장은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에 초점을 맞춘 기존 소버린 AI 개념을 ‘접근 주권’과 ‘운용 주권’이라는 두 축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형 소버린 AI 2.0을 위해 모든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완전 자립’을 추구하기보다 한국이 가진 산업·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외부의 우수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면서도 핵심 기능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를 종합해 소버린 AI 2.0 전략의 핵심 과제로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개념의 재정의 △선택과 집중의 단위 설정 △국가 차원의 자원 배분 원칙 확립 △산업 레버리지와 AI 투자 회수 전략 마련 △AI 외교와 국제규범 대응 △실행 중심의 AI 정책체계 구축 △인재·데이터 기반 강화 △주요 국가 AI 프로젝트의 전략적 판단기준 마련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향후 AI 패권경쟁의 관건은 가장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분야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을 확보하고, 글로벌 생태계와 연결되면서도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며, 국제질서와 기술규범의 설계 과정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이 모든 판단에는 시한이 붙어 있다”며 한국의 소버린 AI 2.0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주요 논의를 담은 보고서 ‘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 전문은 최종현학술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 보고서.
‘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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