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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복날에 줄 서요?"…바쁜 직장인들 '돌변'[사(Buy)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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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7.12 09:09:36

장어는 김밥에, 삼계탕은 버거에…작아진 복날 장바구니
초복 앞두고 신제품 잇달아
장어·오리·삼계탕 소포장
보양식도 일상식으로 확장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Buy)는 게 뭔지:사는(Live) 게 팍팍할 때면, 우리는 무언가를 삽니다(Buy). 경제지 기자가 영수증 뒤에 숨겨진 우리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도대체 남들은 뭘 사고, 왜 열광할까요? 물건의 스펙보다는 ‘그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장바구니를 보면 시대가 보이고, 결제 내역을 보면 내 마음이 보이니까요. 소비로 세상을 읽는 시간, <사(Buy)는 게 뭔지>입니다.

초복 앞두고 편의점서 이색 보양식 출시
초복 앞두고 편의점서 이색 보양식 출시
복날 보양식이 작아지고 있다.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닭 한 마리를 해체하던 복날 풍경은 이제 편의점 냉장 매대 위 김밥과 버거, 도시락으로 옮겨가고 있다. 장어는 김밥에 들어가고, 오리는 삼각김밥 속재료가 되고, 삼계탕은 버거가 됐다. 보양식이 한 그릇의 의식에서 한 끼의 선택지로 바뀌는 모습이다.

편의점업계는 초복을 앞두고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U는 삼계탕을 버거로 재해석한 보양 삼계 버거를 출시했다. GS25와 이마트24 등도 장어, 훈제오리, 삼계탕을 활용한 김밥·도시락·간편식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과거 복날 메뉴가 삼계탕 전문점 중심이었다면, 올해 편의점 매대에는 장어김밥, 오리 도시락, 삼계탕 간편식처럼 먹기 쉬운 제품이 다양하게 깔렸다.

이 흐름의 핵심은 가격보다 편의성이다. 복날이라고 해서 반드시 식당에 앉아 긴 식사를 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은 도시락 하나로, 혼자 사는 소비자는 김밥 한 줄로, 퇴근길 소비자는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간편식으로 복날을 챙긴다. 보양식은 여전히 여름을 견디기 위한 상징이지만, 소비 방식은 훨씬 가벼워졌다.

소포장도 손이 가는 이유다. 닭 한 마리, 장어 한 판은 혼자 먹기엔 부담스럽지만 김밥, 버거, 도시락으로 나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바로 먹고, 남기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 보양식은 복날의 의미는 남기되 형식은 줄였다. 보양식 특유의 계절감은 살리고, 조리와 취식의 번거로움은 덜어낸 셈이다.

결국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김밥 한 줄이나 버거 하나만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이 복날이니 챙겼다”는 작은 확인에 가깝다. 몸보신은 거창하지 않아졌고, 복날은 일상 안으로 들어왔다. 올해 여름 편의점 냉장 매대 앞에서 소비자들이 집어 드는 것은 작아진 보양식이자, 더운 계절을 무사히 건너가고 있다는 가벼운 자기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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