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쇼크로 주가가 폭락한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딥시크 발전이 자사 칩의 중국 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고, 향후 딥시크의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칩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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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지난해 말 무료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출시했다. 딥시크는 미국 AI업체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인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단 두 달 만에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딥시크가 개발 경과를 설명한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챗GPT와 비슷한 성능의 ‘딥시크-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그친다.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으로 계산됐다. H800은 미국의 고성능 칩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 사양을 낮춰 출시한 칩으로, 딥시크는 약 2000개의 H800칩을 사용해 생성형AI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딥시크의 생성형AI개발로 인해 미국 AI업체들의 과잉 투자에 대한 경계론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는 AI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딥시크의 발전을 고려하면 과잉 투자로 볼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AI설비에 대한 투자로 인해 계속 급등했는데, 만약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를 줄인다면 주가가 흘러내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딥시크가 H800을 통해 생성형AI모델을 출시한 만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