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온건한 ‘트럼프 관세’…월가 “불확실성은 여전”

김상윤 기자I 2025.01.22 05:40:24

예상보다 온건한 ‘트럼프 관세’…월가 “불확실성은 여전”
골드만 “예상보다 온건…보편관세 가능성 낮아져”
울프리서치 “관세 부과 앞서 상당한 협상 예상”
바클레이 “4월 보고서 이후 1~2달 내 발효”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최대 2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울러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일괄적으로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역시 여전히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비교적 온건했다고 평가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FP)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첫날 취임과 관련해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관세 부과가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주목할 만한 경제적 영향이 올해 후반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1일까지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적자 원인 조사 및 해결책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는데, 구체적인 조치는 순차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해야 구체적인 관세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의 관세정책 언급이 “예상했던 것보다 온건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언급이 눈에 띄게 덜 강경했으며, 보편관세 부과 위험도 당초 예상과 비교하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계획을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이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체결한 협정을 준수했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부과 확률을 55%로 평가하면서도 보편관세 부과 확률은 25%로 하향 조정했다. 멕시코·캐나다 대상 25% 관세 확률은 20%로 낮게 평가했다.

투자정보업체 울프 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관세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대신 관련 부처에 통상정책 재검토를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한 점을 주목했다. 울프 리서치는 신규 관세 부과에 앞서 상당 수준의 협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관세정책 수립과 이행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의 마이클 맥린 애널리스트는 4월 1일 시한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집권 1기 대(對)중국 고율 관세 부과 작업을 이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정책을 변경하기에 앞서 이들 직책이 먼저 채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정책 발표는 4월 1일 보고서 이후, 관세 발효는 그로부터 30∼60일 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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