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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8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27억원, 262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54.0% 감소한 규모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3.8%, 31.5% 하회한 수준이다. 예상보다 큰 중국 사업의 적자와 면세 채널의 매출 부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의 영업적자는 3분기와 유사한 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일부 제품의 재고 환입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영업적자가 전분기대비 크게 감소하지 못했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면세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한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을 고려했을 때,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부진은 2024년 1분기까지도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영업 적자는 약 100~12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더딘 개선 속 최근의 주가 조정 폭에는 충분히 반영됐고,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비중국 모멘텀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전망”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중 비중국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8.9%포인트 늘어난 32.1%, 북미 비중은 6.2%포인트 늘어난13.9%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하여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34.7배를 반영해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최근 글로벌 소비재 기업 중 월마트, 나이키 등이 실적 발표 등에서 미국과 글로벌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일부 기업의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더딘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한국 인디 화장품과 아모레퍼시픽의 매스티지 브랜드들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4분기 실적 부진 등에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횡보를 예상하지만, 비중국 모멘텀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 시에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