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사태 발생 원인과 정책 대응 그리고 경제 펀더멘탈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SVB 및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진정 여부와 관련해 △CS 사태 조기 마무리 △이달 FOMC 회의 결과 △국채시장의 안정 회복 △빅테크 주가 안정 △2분기 중 디스인플레이션 현상 가시화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UBS 의 CS 인수를 통해 CS 위기의 전염리스크 차단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주 FOMC와 관련해선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떠나 파월 의장을 포함해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 전환 시그널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 연준이 최종 대부자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는 강한 시그널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국채시장은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이며 국채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국채 변동성지수(MOVE)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며 “해당 지수의 안정이 신용위기 확산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이번 사태의 진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라고 봤다. 그는 “실리콘밸리발 SVB 사태라는 점에서 빅테크 기업주가의 추가 급락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빅테크 기업 주가는 큰 동요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빅테크 기업의 주가 흐름은 신용위험은 물론 미국 경제 펀더멘탈과도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분기 중 디스이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기조 전환과 함께 국채시장 안정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월 미국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그리고 수입물가는 나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된다”며 “서비스물가상승률이 금리인상에도 잘 통제되지 않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타 부문의 물가는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중 임대료를 포함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행히 이 예상이 맞는다면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로 미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과 국채시장 안정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SVB 및 CS발 신용위험이 확산될 위험은 분명히 잠재해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차이점도 있어 과도한 비관보다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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