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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용산 CGV에서 감상한 ‘문유 4DX’의 첫인상이다. ‘문유 4DX’는 네이버웹툰과 CJ 4D플렉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다. 최근 들어 웹툰 지식재산(IP)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또 한 번 색다른 도전에 나선 셈이다. 단순히 웹툰을 애니메이션화 한 것이 아닌, 웹툰 방식을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하고 4D기술을 통해 ‘느끼는’ 웹툰을 구현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4DX는 CJ 4D플렉스(CGV 자회사)가 만든 4D 영화 상영시스템의 브랜드다. 이번 협업도 4DX 기술을 확대하려는 CJ 4D플렉스, 웹툰 IP사업의 다양화를 꾀하는 네이버웹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성사됐다. 기획까지 포함한 전체 제작 기간은 약 1년 이상이 걸렸고, 집중적으로 제작에 나선 건 8개월 정도다.
김현주 네이버웹툰 IP사업 담당은 “처음 CJ 4D플렉스에서 제안을 줬고, 우리도 웹툰, 웹소설을 활용한 새로운 장르를 찾고자 했다”며 “작품에 대한 시장성 자체보다는 웹툰 IP를 활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것, 웹툰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CJ 4D플렉스는 해외에도 4DX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는데 네이버웹툰 입장에선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장르를 확장한다는 도전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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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4D플렉스 측에서도 웹툰과 4D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현정 CJ 4D플렉스 콘텐츠마케팅팀장은 “이번 ‘문유 4DX’는 글로벌향으로 제작된 것으로, 특히 4DX의 인기가 높은 일본을 우선 공략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4DX 상영관이 잘 구축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문유 4DX’를 확대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영한 ‘문유 4DX’는 약 50분의 분량으로 68화에 달하는 원작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예컨대 4D 기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시퀀스, 서사가 필요한 시퀀스를 분류해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실제 이날 본 ‘문유 4DX’는 상당히 잦은 4D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문유’가 달을 걸을 때 중력의 느낌을 살려 좌석이 흔들거렸고, 운석을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에서는 몸이 실제 부딪히듯 강렬한 흔들림을 줬다.
다만, 당장 ‘문유 4DX’가 많은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원작 웹툰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각이 다를 것이고, 4D 효과 자체에 반감을 갖는 이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도 4D 효과를 잘 살려낼 만한 웹툰 장르가 한정적이란 점도 한계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매번 눈으로 보기만 하는 웹툰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네이버웹툰의 도전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현주 네이버웹툰 담당은 “‘문유’처럼 4D와 잘맞는 장르를 위주로 제작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문유’의 원작팬, 웹툰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이 봐주면 좋을 거 같다. 아직까지 ‘문유’ 이후 CJ 4D플렉스와 함께 만들 작품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긴밀히 논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유 4DX’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전국 31개 4DX 상영관이 있는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관람료는 보통 주말 기준 4DX 영화 가격(1만8000원)대비 절반 수준인 9000원(평일은 8000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