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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목마른 코카콜라, 인플레이션에도 가이던스 상향

김응태 기자I 2022.07.30 10:00:00

2분기 판매량 전년비 9% 증가
매크로 악화에도 연간 매출 13% 성장 전망
코로나 둔화시 음료 판매 성장 모멘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카콜라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의 매크로 악화에도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가격을 인상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판매량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주춤할 경우 추가 음료 판매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내방객이 콜라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코카콜라의 2분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3억2000만달러, 조정순이익은 9.6% 늘어난 30억6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6.4% 성장한 0.7달러를 기록했다”며 “시장 기대치였던 105억6000만달러, 29억달러, 0.67달러를 각각 모두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매출이 견고했다.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도 8%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콜라 판매량은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안정적으로 판매가 증가한 건 필수소비재 기업 중에서도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높은 가격 전가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코크 스타라이트(Coke Starlight), 판타 드래곤프룻 제로슈가(Fanta Dragon Fruit Zero Sugar) 등 신규 제품 판매가 늘었고, 스파클링 음료 및 주스 산업 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D2C(Diret to Consumer) 이용 고객이 늘어 채널 다각화에 따른 추가 매출 성장도 기대되고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2분기에는 중국 봉쇄에 따라 아시아 매출이 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시점에는 추가적인 음료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 기대감에 코카콜라는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기존 7~8%에서 12~13%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EPS 증가율 가이던스는 5~6%를 유지했다.

주가 밸류에이션도 과거 대비 높다는 평가다. 코카콜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24.9배로, 과거 5년 평균인 28.9배, 10년 평균인 27.7배보다 낮다.

최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악화에도 코카콜라는 높은 마진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도 올해 배당금을 인상할 만큼 높은 마진 방어력을 보유했다”며 “코카콜라는 장기 투자 매력이 높은 업체”라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의 지난 28일(현지시간) 종가는 64.06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67% 상승했다. 블룸버그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 69%, 보유 27.6%, 매도 3.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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