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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때도 이명박 前 대통령이 나로우주센터 준공식과 발사 후에 현장을 찾은 적이 있지만, 발사를 앞둔 시점은 아니었다. 미국, 일본 등 우주 선진국에서도 대통령이 발사를 참관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클러스터링(엔진 4기 묶음) 연소시험에 이어 두 번째로 현장을 찾았다.
그래서 이번 발사 일주일 전부터 발사관제실 주변의 공개된 홀 등에서 외부 인원들이 오갔다.
하지만 대통령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비상대기자 일부 인원이 차출되고, 발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뒤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이 자리하면서 과학자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병풍’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과학계에서는 “그 자리에 있었던 젊은 연구자들을 비롯해 대통령 옆에서 오히려 사진이 나오고 싶어하는 분위기였다”, “2조짜리 사업이 끝나고 앞으로 잘 지원하겠다고 보고하는 자리였는데 병풍 세웠다며 예전 권위주의 시절처럼 썼다” 등 너무 꼬아서 봤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과학계 대부분이 반대하는 탈원전을 밀어붙인 대통령이었으니 참석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에는 절대로 정치가 개입하면 안된다. 과학은 실용과 미래를 위한 기반이다. 여기에는 이념도 정치적 유불리도 없어야 한다. 이것은 탈원전이든, 우주개발이든 마찬가지다.
더욱이 우주개발 분야는 나로호 발사 때 겪었던 실패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사임, 정권에 따라 바뀌는 사업 일정 등으로 안 그래도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지 않았던가.
우리는 이제 한번 로켓을 쐈을 뿐이다. 정치를 떠나 우주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