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법무부는 8일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대검 중수부장에 박용석 청주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7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검찰 수뇌부 인사는 대구·경북(TK)이 약진하고 한나라당과 악연을 맺은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는 등 10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를 실감케 했다.
◇ `TK`의 약진 =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 이른바 검찰의 `빅4` 인선은 지역을 안배한 모양새를 갖췄다.
지난해 BBK 의혹 수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명 지검장은 전남 강진 출신이며 중수부장에 임명된 박 지검장은 경북 군위 출신이다. 통상 정권의 지역적 기반을 반영하는 검찰국장에는 경기 출신의 차동민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발탁됐고, 공안부장에는 부산 출신의 박한철 울산지검장이 기용됐다.
그러나 법무장관을 포함해 검사장 이상 53명의 간부 전체를 보면 경북고가 9명으로 출신고교 중 가장 많은 검사장을 배출했다. 올해 검사장 승진에서도 `TK`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검사장 승진자 11명 중 대구·경북, 서울 출신이 각각 4명이었고 광주·전남 2명, 충남 1명이었다. 부산·경남 출신은 없었다. 검사장 승진자 가운데 3명이 경북고 출신이다.
◇ 한나라당 구원(舊怨) 인사 좌천 = 이번 인사는 10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이뤄진 첫 검찰 인사여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인사 발표가 두 차례나 연기되며 진통을 겪은 것도 검찰 물갈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 과거 악연을 맺은 인사들은 대부분 불이익을 면치 못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 김대업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박영관 전주지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1999년 대검 중수1과장 시절 `세풍` 사건을 수사했고, 2000년 서울지검 특수1부장 때는 병역비리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이승구 서울동부지검장은 인사 발표 직전 사표를 내 인사를 둘러싸고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공안의 부활 = 국정원 불법도청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에서 2년 연속 검사장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황교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올해 3수끝에 동기들 중 마지막으로 검사장에 올랐다. 대검 공안1과장 출신인 노환균 부산지검 1차장은 울산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반면 김대중 정부 시절 대검 공안2과장을 지낸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지난해 검사장에 승진했으나 이번에 초임 검사장 자리인 대전고검 차장으로 발령받자 사표를 냈다.
`삼성 떡값검사` 명단에 거론된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해 사제단의 폭로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청와대와 법무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