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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A 지역 국가들은 디지털 정부, 도시의 디지털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DX)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한 AI, 빅데이터, 로봇, 자동화 등 생활 혁신형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최근 들어서는 자체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움직임이 거세다. ‘글로벌 AI 허브’ 지위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중동의 큰 형님 사우디도 예외는 아니다. 사우디는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AI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투자와 프로젝트에 총 149억달러(약 21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거라 발표했다. 따라서 사우디와 국내 관련 분야 기업·자본시장 관계자들과의 교류·협력이 활발해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사우디는 MENA 지역 어떤 나라보다도 국내 AI 산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또한 국내 AI 기술력의 도움을 얻기 위해 현지 핵심 프로젝트를 맡기기도 했다. 예컨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사업 협력을 맺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앞으로 양사는 사우디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투자사에 직접 자금을 출자해 국내 AI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과 육성을 도운 사례도 있다. 스파크랩그룹은 지난해 9월 전 세계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사우디 정부로부터 총 5000만달러(약 670억원)를 출자받아 ‘스파크랩 AIM AI’ 펀드를 결성했다. 스파크랩은 해당 펀드 재원으로 혁신 기술을 갖춘 시리즈A·B 단계 국내 AI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에서 운영 중인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AIM-X에 선정된 스타트업에 각각 최대 50만달러(약 7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UAE “석유 빼고 모두 투자…특히 AI 집중”
그렇다면 사우디 외에도 우리와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또 다른 국가 UAE는 어떤 섹터에 주목할까. UAE 정부기관 한 관계자는 “경제 다각화 정책을 펼치면서 쉽게 말해 석유 말고 모든 산업이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그만큼 다양한 섹터에 속한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이데일리에 전했다. 실제로 △기후테크 △디지털 에셋 △디지털트윈 △관광·숙박 등 가지각색의 국내 스타트업이 최근 현지에 진출해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각종 프로젝트 수주를 맡게 됐다.
그럼에도 올해 국내 기업과 투자·협력이 예상되는 분야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영기업 산하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포함한 민간 투자사들의 활약도 있지만, UAE 투자시장은 국부펀드가 주축이 돼 돌아가고 있다. 이들 국부펀드는 최근 글로벌 IB 업계에서 주목하는 AI, 인프라, 헬스케어, 디지털 에셋 등에 특히 집중해 직접투자 비율을 늘리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AI 반도체를 위한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 공급망 구축 등 인프라 영역에 투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 자본을 유치하는 데에도 관심 갖는 모양새다. UAE 정부는 글로벌 자본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투자자를 현지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기울였다. 일례로 UAE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지난해 차례로 방한해 현지 투자 환경 홍보에 적극이었다. UAE 현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올해 UAE가 한국의 패밀리 오피스, 고액자산가 유치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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