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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신사업 나설 기회…중기, 인수합병 '후끈'

강경래 기자I 2022.03.30 08:00:00

나인테크, ''방산용 이차전지'' 탈로스 지분 80% 확보
미래나노텍, ''이차전지 양극재'' 제앤케이 자회사 편입
해성옵틱스 지오소프트·에스맥 드림텍오토모티브 인수
코로나19 장기화로 4차산업시대 이행 빨라지는 추세
"이차전지·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

나인테크 본사 전경 (제공=나인테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나인테크(267320)는 최근 방위산업(방산)용 이차전지에 주력하는 탈로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탈로스 주식 총 169만 8140주(지분율 60%)를 72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탈로스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에 방산용 이차전지를 납품한 실적이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이번 탈로스 인수를 통해 이차전지 장비에 이어 이차전지 완제품 분야에 진출했다”며 “방산에 이어 민수 분야로 이차전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4차산업시대로의 이행이 빨라지면서 급격한 경영상 변화를 겪는다. 이와 관련, 최근 자동차용 배터리에 쓰이며 급성장하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유망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중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나노텍(095500)은 최근 365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제앤케이 지분 85%를 확보했다. 제앤케이는 음극재와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양극재에 들어가는 물질 중 수산화리튬, 텅스텐, 리르코늄 등을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분쇄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나노텍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제앤케이는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양사가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이차전지 수요는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성이 큰 분야”라며 “그동안 광학필름 분야에서 확보한 영업력과 자금력이 제앤케이가 보유한 기술력과 만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38억원을 들여 지오소프트 지분을 추가로 확보, 총 50.7% 지분율을 확정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지오소프트 지분 10%를 인수한 뒤 추가로 구주 20% 매입, 유상증자 참여 등 방법을 통해 지분율을 늘렸다. 지오소프트는 지리정보(GIS)와 위치기반(LBS)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국내 지도와 도로망 데이터를 보유, 향후 다양한 위치기반 정보서비스 진출이 가능하다.

그동안 모바일 카메라모듈 등 전자부품에 주력해온 해성옵틱스는 지오소프트가 보유한 지리정보, 위치기반 기술을 더해 육상과 해상, 항공, 철도 등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자회사인 지오소프트와 협력해 미래성장 산업인 모빌리티를 비롯해 메타버스 등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전자부품업체 에스맥은 249억원을 들여 드림텍으로부터 드림텍오토모티브를 인수했다. 드림텍오토모티브는 드림텍이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 부문을 2020년 물적분할하며 설립됐다. 자동차 헤드램프 등을 충남 천안과 중국 장쑤 공장 등에서 생산 중이다. 아울러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을 만드는 아이엘사이언스(307180)는 지능형교통체계 기술을 보유한 아이트로닉스 지분 80%를 확보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아이트로닉스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 구축에 강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수·합병 매물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반대로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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